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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펠러 연결 ‘로터 마스트’ 부품 균열 잠정 결론...제주 첫 소방헬기 2개월째 격납고 신세

수리온을 개조한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의 원인이 부품 결함으로 잠정 결론이 나면서 운항이 전면 중단된 제주 첫 소방헬기의 실전배치 시점이 더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추락 사고를 조사중인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는 오늘(17일) 예정된 중간수사 발표를 돌연 취소하고 유족들에게만 결과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은 ‘로터 마스트’ 부품의 결함으로 잠정 결론 났다. 로터 마스트는 엔진 동력을 프로펠러로 전달하는 회전 중심축이다.

실제 7월17일 사고 헬기도 이륙 5초만에 주회전날개가 통째로 떨어져 나갔다. 사고조사위는 제조공정상 문제로 부품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품은 제조사인 유럽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하청업체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부품이 수리온에도 사용됐다는 점이다. 제주 헬기도 같은 부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고조사위는 국내서 운영중인 수리온과 파생된 헬기를 전수조사하고 외국 전문가를 초청해 정밀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경우 제주소방헬기도 추가 조사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 조사와 관련한 어떠한 공식 자료도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후속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수리온은 한국우주항공산업(KAI)이 2006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2012년 12월 국군에 실전 배치한 다목적 헬기다. 6년간 개발에 들어간 비용만 1조2950억원에 이른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2015년 12월 전국 소방본부 최초로 수리온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총 비용만 252억원에 달했다. 헬기는 제작 2년5개월만인 올해 5월23일 제주로 향했다.

소방안전본부는 8월 실전 배치를 앞두고 3개월간 야간비행과 한라산 인명구조, 수도권 이동 비행 등 임무숙달 비행 훈련을 진행해 왔다.

7월17일 경북 포항시 해군 6항공전단에서 마린온 추락으로 장병 5명이 숨지자 곧바로 운항을 중단했다.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서 소방헬기는 두 달째 격납고 신세를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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