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jpg
[현장] 특별처리 13일간 우편집중국 52만건...물량 30% 늘었지만 인력 줄어 야간작업

추석연휴를 사흘 앞둔 19일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제주우편집중국에 쉴새없이 트럭이 몰려들었다. 경비원의 안내를 받은 대형 트럭이 곧이어 긴 줄을 만들었다.

차량이 줄줄이 후진을 하더니 적재함을 집하장 1층 바닥과 정확히 맞춰 정차했다. 적재함 문이 열리자 건물 안에 있던 직원들이 장비를 이용해 화물용 롤테이너를 꺼내기 시작했다.

곧이어 견인차가 등장해 성인 키 높이의 롤테이너 5~6개를 한꺼번에 끌고 집하장 안으로 이동했다. 대형 트럭이 연이어 밀려들더니 체육관 넓이의 건물 안이 금세 화물들로 메워졌다.

택배는 집하장 구석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도외로 이동할 택배는 3m 높이의 소포구분기로 향했다. 택배들이 내부 한 바퀴를 돌더니 ‘광주’ ‘대구’ 등이 적힌 하역장비 슈트로 떨어졌다.

5.jpg
6.jpg
직원들은 다시 2m 높이의 탑을 만들기 시작했다. 모형이 완성되자 거대한 랩이 택배들을 감쌌다. 이어 지게차에 의지한 택배 더미는 다시 트럭에 실려 제주항으로 향했다.

도내 배달용 택배는 집하장 곳곳에 자리를 잡았다. 설연휴의 경우 20kg 박스 형태의 감귤 택배가 많지만 올 추석에는 10kg 미만의 감귤 등 소포장이 크게 늘었다.

18일 하루 제주우편집중국에 들어온 택배만 발송 3만9000건, 도착 2만80000건 등 모두 6만7000건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가량 늘어난 규모다.

추석 우편물 특별처리기간인 9월10일부터 22일까지 13일간 제주우편집중국에서 처리해야 할 물량은 52만건이다. 추석연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규모를 다시 넘어섰다.

우편집중국은 18일 하루에만 7만건에 가까운 물량이 밀려들자 오전 6시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오후에도 작업을 마치지 못해 결국 밤 12시까지 철야 작업을 진행했다.

7.jpg
1.jpg
인력난도 직원들을 괴롭히고 있다. 우편집중국은 다른 부서 직원들까지 총동원해 작업을 진행했다. 일당이 많지 않고 노동 강도가 높아 아르바이트 채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원 인력마저 제한되면서 60명이 처리해야 할 일을 40명이 하는 중노동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도외 발송 물량은 상차 시간을 맞춰야해 한눈 팔 시간조차 없는 처지다.

장비 자동화로 기존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업무가 대폭 간소화됐지만 최종 확인은 사람의 몫이어서 정신도 바짝 차려야 한다. 자칫 실수하면 엉한 곳으로 택배가 향할 수 있다.

양성용 제주우편집중국 물류총괄과장은 “추석 연휴가 길어 지난주부터 택배 물량이 크게 늘었다”며 “인력이 부족해 다른 부서 직원까지 투입해야 하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양 과장은 “추석 우편물 특별처리기간인 이번주 토요일까지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추석 선물 등 물량 배송에 문제가 없도록 직원들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jpg
4.jpg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