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 20일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에서 열린 ‘테크플러스 제주 2018’ 두 번째 강연자로 무대에 오른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 ⓒ제주의소리
[테크플러스 제주 2018] 모종린 교수, “홍대와 같은 골목산업생태계 만들어야 경쟁력↑”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신도시가 문화의 중심이 될 수 없다. 골목상권이 주도하는 도시관광이 트랜드다. 그래서 원도심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20일 오후 2시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 2층 라마다룸에서 ‘섬, 디지털 대륙을 탐하다!’ 주제로 열린 ‘테크플러스 제주 2018’ 두 번째 강연자로 무대에 오른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도시가 성장하려면 골목길의 가치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라이프스타일과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청중들과 만난 모 교수는 세계 여러 도시의 매력적인 골목길을 탐방하는 것이 취미다. ‘골목길 경제학자’라고 불리는 이유다. 「작은 도시 큰 기업」, 「라이프스타일도시」, 「골목길 자본론」 등의 저서가 있다.

모 교수는 “골목상권이 주도하는 도시관광이 트랜드가 되고 있다. 그래서 원도심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골몰길의 가치를 주목했다.

뉴욕타임즈가 추천한 ‘2017년 꼭 가봐야 할 곳 51곳’ 중에 부산 자갈치시장이 아닌 부산 ‘전포 카페거리’가 왜 뽑혔는 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곳은 2009년부터 독특한 분위기와 인테리어를 가진 카페들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이제는 25개의 점포가 밀집한 카페거리로 성장했다.

모 교수는 “요새 여행자는 어디를 가던 그 지역의 특색을 체험하고 싶어 한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대부분 골목에 있다. 원도심에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관광뿐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 개성과 특색으로 경쟁해야 한다. 그 해답이 골목에 있다”고 강조했다.

2.jpg
▲ '라이프스타일과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모종린 교수. ⓒ제주의소리
모 교수가 강조한 또 하나의 단어는 ‘라이프스타일’이다.

모 교수는 “과거의 소비자는 가격과 편리성을 중시했다면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자는 다양한 문화 체험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 가치관을 공유하는 활동을 지향한다”면서 “한국의 대기업들은 아직도 24시 편의점, 할인마트, 패스트푸드를 라이프스타일이라고 한다. K푸드라고 하면 전부 라면이다. 라이프스타일로 보면 전혀 경쟁력이 없는 상품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나이키를 탄생시킨 포틀랜드 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이 가장 많은 지역이 포틀랜드”라며 “포틀랜드 소비자의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이 나이키를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켰고, 포틀랜드를 아웃도어 산업 중심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모 교수는 “포틀랜드와 같이 경쟁력 있는 라이프스타일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산 인프라와 소비자, 서비스 인력이 함께 도시에 어우러져야 한다”며 “제주도 포클랜드와 같은 도시가 돼야 한다. 특색 있는 산업을 육성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도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해서 “이 사업은 원도심 안에서 창업하는 사람, 원도심을 새로운 산업 생태계로 만들려는 것”이라며 “이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돼야 한다. 다만, 그 모델은 전국에서 딱 하나뿐인 홍대가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우리는 자꾸 대기업을 만들려고 하는데 홍대와 같은 도시산업 생태계 50개만 만들면 우리나라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그는 또 “골목길 창업자를 적극 육성할 것”을 권고했다.

모 교수는 “우리가 원하는 도시는 걷고 싶은 도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곳”이라며 “그런 면에서 원희룡 지사가 잘 정리했다. ‘자연, 사람, 문화’가 어우러져야 한다. 그게 바로 제주도가 성공할 수 있는 도시 브랜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