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제주 아카데미] 김용대 교수 “제대로 된 기술평가 절실”

28일 오후 4시 롯데시티호텔제주에서 열린 제7회 ‘4차 산업혁명 제주 아카데미’에 선 김 교수는 블록체인에 대해 냉철한 분석을 내놓았다. 시스템 보안 전문가로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와 정보보호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용대 교수가 블록체인을 투기의 대상이 아닌 기술적인 측면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그는 “과거 인터넷 프로토콜을 만들었던 사람들이 돈을 벌지 못하고 이후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같은 어플리케이션으로 돈을 버는 상황과는 달리 블록체인은 핵심기술이 돈을 벌게 해주고 있다”고 그 특징을 설명했다. 이어 “블록체인이 좋은 이유는 핵심기술을 만든 사람이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 있다”며 “결국 기술자들에게 굉장히 좋은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블록체인을 둘러싼 일부 환상에 대해선 냉정하게 검증했다.

IMG_7207.JPG
▲ 28일 열린 제7회 '4차 산업혁명 제주 아카데미'. 김용대 KAIST 교수가 블록체인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 제주의소리

그는 “블록체인을 신뢰 플랫폼이라고 얘기하는데 실제 블록체인은 안전하지 않다”며 "과거 네트워크, 인터넷과 같은 기술을 사용하는데 그 기술 자체가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현재 블록체인의 업계의 문제는 정확하게 사실을 전달하지 않는 데 있다”며 “현재 블록체인이 안전하고, 이제 곧 플랫폼 전쟁이 끝나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을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워낙 거짓이 많아서 이론적 검증이나 평가를 할 수 있는 기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진단했다.

IMG_7266.JPG
▲ 28일 열린 제7회 '4차 산업혁명 제주 아카데미'. 김용대 KAIST 교수가 블록체인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 제주의소리
IMG_7243.JPG
▲ 28일 열린 제7회 '4차 산업혁명 제주 아카데미'. 김용대 KAIST 교수가 블록체인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 제주의소리

그는 또 “우리나라에서는 블록체인에 투자하는 회사들조차도 그 기술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 블록체인을 투기의 대상, 돈을 버는 대상으로 보는데 지금 기술 문제가 크다. 기술 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결국 핵심은 당장 시장에서 멋진 성공사례를 만들려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과 인재 육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말 필요한 건 블록체인을 공부하는 학생과 인력”이라며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원천기술에 대한 연구개발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올해 말까지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제주아카데미는 국내·외 명사들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로 특강에 나서 제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사장 오경수)와 (사)제주스타트업협회(회장 윤형준)가 주최한다.

제주도내 공기업과 출자·출연 기관 등 총 15곳이 협력해 도민을 위해 준비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임춘성 연세대 교수(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최양희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김지현 SK플래닛 상무, 정재승 KAIST 교수,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연단에 섰다.

IMG_7232.JPG
▲ 28일 열린 제7회 '4차 산업혁명 제주 아카데미'. 김용대 KAIST 교수가 블록체인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 제주의소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