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활동을 펴온 ‘얼굴 없는 천사’가 제주시에 또 나타났다. 이번에는 '천사의 아들'이 나섰다. 

1일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익명의 기부자가 3000만원 상당의 10kg 쌀 1000포를 제주시에 기부했다. 

기부자는 2001년부터 익명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물품을 전달해온 ‘얼굴 없는 천사’의 아들로 밝혀졌다. 아버지를 대신해 아들이 기부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시 화북동에서 개인사업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천사 부자(父子)는 올해까지 쌀만 2만800포를 기부했다. 금액으로는 5억1000만원 상당이다. 이들 부자는 자신들의 신분 노출을 꺼리며, 익명으로 기부물품을 전달해오고 있다. 

오일장터에서 건어물가게를 운영하는 이명구씨도 쌀 10kg 100포를 기부하면서 온기를 보탰다. 

이씨는 2008년부터 매년 설·추석 명절마다 쌀을 기부해오고 있다.

제주시는 이번 추석 명절에 4억99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 받아 어려운 이웃 9242가구와 사회복지시설 87곳에 전달했다.

기부금에는 지난해 제주시민이 기부하거나 찾아가지 않은 탄소포인트 2367만5000원과 함께 공무원들이 자체적으로 모은 기부금 1997만원 등이 포함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시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도 이웃사랑 나눔문화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