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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강륜석, 김가윤, 김난희, 김성건, 박건후 배우. 이들이 출연하는 뮤지컬 '만덕'은 10월 6일부터 9일까지 제주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제주의소리

[인터뷰] 제주시 창작 뮤지컬 <만덕> 조연 배우 김난희, 강륜석, 김성건, 김가윤, 박건후

지난 1월 초연을 선보인 제주시 창작 뮤지컬 <만덕>이 10월 6일부터 9일까지 두 번째 공연을 올린다. 제주의 대표적인 위인 ‘김만덕’의 일대기를 그린 <만덕>은 이번 공연에서 ▲오케스트라 투입 ▲새로운 장면, 가사 추가 ▲만덕 친구 ‘경’ 역할 교체 ▲영상, 의상 개선 등으로 더욱 발전된 무대를 예고했다.

<만덕>에는 제주 출신 배우가 총 6명 출연한다. 주인공 만덕을 맡은 문희경 씨를 필두로 조연·단역으로 김난희(47), 강륜석(37), 김성건(24), 김가윤(24), 박건후(22) 배우가 뒤를 잇는다. 

김난희 씨는 연극, 드라마, 영화를 가리지 않고 연기력을 뽐내는 베테랑 배우다. 최근작으로 tvN 드라마 <도깨비>, 영화 <남한산성> 등이 있다. <만덕>에서는 어린 김만덕의 운명을 암시하는 카리스마 있는 매인심방을 맡았다. 

강륜석은 <햄릿>, <삼총사>, <그 남자 그 여자>, <골든타임> 등 대학로 뮤지컬·연극판에서 탄탄하게 실력을 쌓아온 배우다. <만덕>에서는 상인으로 성장한 만덕과 경쟁하는 상단 대표를 맡았다. 

김성건(뱃사람), 김가윤(무녀), 박건후(제주목사) 등 다른 배우들도 각자 필요한 역할을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공연을 코앞에 둔 10월 4일, 다섯 명은 리허설을 잇달아 소화하는 일정 때문인지, 온몸에 긴장감이 역력했다. 이날 배우들과의 만남은 연습 중간, 무대 분장을 그대로 유지한 채 한 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이들은 제주 출신으로 고향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여러 정성이 모여 준비한 무대인만큼 최대한 도민들과 만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김난희 씨는 “이번에 추가된 오케스트라는 생생한 연주로 무대 위 배우들과 흐름을 맞출 수 있어, 출연진들의 기량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면서 “연출이나 장치 변화로 지난 초연 보다는 훨씬 풍성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강륜석 씨는 “1월 공연은 무료 초청 공연이었지만 이번에는 유료로 바뀌었다. 얼마나 관객들이 보러올지 배우들도 긴장하고 있다. 주말 동안 태풍도 온다고 해서 더욱 걱정된다”며 “그래도 관객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출연진 모두 막바지까지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건 씨는 “1월 때는 가족, 친척까지 40명 넘게 제주아트센터를 찾아 공연을 관람했다. 오래 기억에 남는 공연이었다고 응원해줬다. 이번에도 모두 공연장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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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륜석(왼쪽), 김성건 배우. ⓒ제주의소리

김난희, 강륜석, 김성건 씨는 1월에 이어 연속에서 <만덕>에 출연한다. 나머지 김가윤, 박건후 씨는 제주지역 배우만을 대상으로 하는 오디션에서 합격해 캐스팅 됐다.

주로 서울에서 활동하다 <만덕>으로 처음 제주 무대에 서게 됐다는 김가윤 씨는 “무엇보다 '제주'에서의 뮤지컬이라는 점이 가장 크게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박건후 씨는 <만덕>이 배우로서 첫 출연작이기에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1월은 관객으로 공연을 만났는데 배우가 돼 보니, 무대가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정신없고 바쁘게 돌아갔다. 관객에서 배우로 전환하는 경험 자체가 모든 것이 새롭다”고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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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가윤(왼쪽), 박건후 씨. ⓒ제주의소리

제주 출신 배우, 문화예술인들의 모임 ‘제주엔터테인먼트모임’ 소속으로 매년 고향을 찾아 후배들과 만남을 가진다는 김난희 씨는 “이쪽 업계에서 제주 출신이라고 하면 한 번 더 눈길이 가고 응원하게 된다”면서 “김가윤, 박건후 두 명도 모나지 않는 성격에 책임감 있게 임하고 있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강륜석 씨 역시 “서울에서 공연 활동을 하다보면 제주 출신 배우는 어쩌다 한 두명 만나곤 한다. 이번 <만덕> 작품으로 제주 배우들이 많이 모여서 정말 좋고, 마치 가족들이 모인 작품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더욱 신나게 연습하며 공연을 기다린다”고 피력했다.

경력, 나이 모두 제각각이지만 배우를 꿈꾸는 고향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동일했다. 이들은 제주 안에서 상설공연을 목표로 하는 뮤지컬 <만덕>이 그런 발전의 계기가 바란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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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난희 배우. ⓒ제주의소리
김난희 씨는 “내가 배우의 꿈을 키운 시절도 그랬지만 제주에서 예술은 여전히 어려운 길이다. 힘든 일상 생활 속에서 예술은 부차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렇기에 배우를 포함해 무대 예술을 꿈꾸는 인재들이 계속해서 제주를 떠난다”며 “적지 않은 노력과 예산이 투입된 <만덕>은 일종의 기회라고 본다. 상설 공연과 배우 양성 아카데미도 추진한다고 들었다. 비록 공연이 조금 작아지더라도 <만덕>이 흐지부지 없어지지 않길 바란다. <만덕>이 새싹들이 딛고 일어서는 발판으로 남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륜석 씨는 “제주 배우들이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작품, 환경들이 <만덕>을 시작으로 제주에서 계속 생겨나면 좋겠다. 제주에서 경험을 쌓아 당당하게 서울로 진출하는 후배들을 기대해본다”고 피력했다.

김성건, 김가윤, 박건후 씨도 “<만덕>처럼 의미 있는 작품에 출연하며 꾸준하게 활동하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함께 남겼다.

제주시 창작 뮤지컬 <만덕>은 10월 6일부터 9일까지 제주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며, 현장에서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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