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문대여성문화센터 드로잉 동아리 그릴락이 13일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스케치 재능기부 봉사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아름다운마라톤] 설문대문화센터 드로잉 동아리 그릴락, 유창훈 화백과 재능기부

트랙 위를 달리면서 동시에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 11회째를 이어오면서 매년 그 취지에 공감하는 기부천사들이 등장한다. 올해는 설문대여성문화센터 드로잉 동아리 ‘그릴락(樂)’이 그림 재능기부로 처음 참여했다. 

그릴락이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도를 맡는 유창훈 화백 덕분이다. 유 화백은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릴 때마다 현장을 찾아 스케치 봉사를 하고 있다. 올해는 유 화백의 제안으로 동아리도 함께 참여하게 됐다. 

3년 전 태어난 그릴락은 올해 5월에야 창립전을 가진 비교적 신생 동아리다. 이번 대회 재능기부에 대비하고자 2개월 간 인물 그리기를 연습했지만, 낯선 사람과 마주해 곧바로 그리는 건 여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림이 완성될 때마다 또 다른 초면이 자신 앞에 서는 낯선 경험에 전전긍긍하면서도, 펜 끝은 날카롭게 스케치북을 움직였다.
 
그릴락 회원 김계생(47) 씨는 “드로잉을 배운지는 2년, 동아리에 가입한지는 6개월이지만 이런 야외 스케치는 처음이다. 재미있지만 두렵기도 해서 무척 떨린다”면서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의 취지는 이번 기회에 알게 됐다. 좋은 경험도 쌓고 보람도 있으니 앞으로 대회에 많이 와야겠다”고 밝혔다.

▲ 마라톤 참가자들의 얼굴 스케치를 그리는 그릴락 회원들. ⓒ제주의소리
▲ 마라톤 참가자들의 얼굴 스케치를 그리는 그릴락 회원들. ⓒ제주의소리

그릴락 회장 김은진(37) 씨는 “회원 얼굴을 서로 그려주는 연습도 하면서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 재능기부를 준비했다. 실제로 해보니 여러 사람도 만나고 재미있다. 앞으로도 회원들과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 화백은 “현장에서 그려보는 경험은 예술인들에게 큰 자산이 된다. 이번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 대회는 그릴락 회원들에게 생활예술인으로서 기억에 남을 것이다. 기부·나눔과 경험 모두 쌓는 일석이조였다”고 강조했다.

▲ 그릴락을 지도하는 유창훈 화백도 함께 참여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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