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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법인 대중제 골프장 전환 '기존 회원권 인정 안해'...700여명 800억대 회원권 피해 우려

최근 ‘그린필드 컨트리클럽’으로 이름을 바꾼 옛 ‘제피로스 골프클럽’의 대중제 골프장 전환을 두고 과거 회원들과 신규 운영업체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옛 제피로스 회원들로 구성된 제피로스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영권 승계에 따른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제피로스는 (주)제피로스씨씨가 1991년 7월 설립한 회원제 골프장이다. 제피로스씨씨는 2007년 2월 하나은행에 골프장 부지와 시설물 일체를 담보신탁했다.

문제는 입회보증금 반환기간이 만료된 2010년부터 입회금 반환소송이 잇따르면서 불거졌다. 금융권 원리금 상환조차 힘들어지자 제피로스씨씨는 2014년 10월 회생절차에 나섰다.

2015년 3월 법원에서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자 채권자인 하나자산신탁이 2016년 8월부터 공매 절차에 들어갔다. 당시 감정가는 993억7500만원에 달했다.

20여 차례 공매에서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공매 예정가는 100억원대로 떨어졌다. 결국 필수시설에 대한 공매절차를 거쳐 (주)형삼문이 57억8300만원에 주요부동산을 낙찰 받았다.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면서 골프장 운영법인도 기존 (주)제피로스씨씨에서 현재는 (주)제피로스엠(위탁운영자)으로 바뀌었다. 그사이 기존 운영법인은 파산절차를 밟았다.

신규 운영법인은 골프장을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하고 10월1일부터 골프장 명칭도 그린필드로 변경했다. 기존 회원들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갈등은 극에 달하고 있다.

기존 제피로스 골프장 회원은 약 720여명이다. 이들의 회원권 가격만 총 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새로운 운영법인은 기존 회원들의 정당한 이용을 위한 출입까지 막고 있다”며 “회원들의 지위나 입회금반환에 대한 어떠한 인정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명성을 상실한 공매는 무효이고, 기존 회원들의 권익도 보장돼야 한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법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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