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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자치위원회 현길호, 강성균, 홍명환, 좌남수 의원(왼쪽부터). ⓒ제주의소리
[행감] 행정자치위 “권고안 입장부터 밝혀야” vs 道 “의회와 협의” 정면충돌

민선 7기 원희룡 제주도정에 대한 첫 행정사무감사에서는 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 위원 전원 사퇴로 진척이 없는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 정면으로 충돌했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강성균)는 17일 제365회 임시회를 속개해 제주도 소통혁신정책관, 기획조정실, 서울본부, 제주연구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는 10년째 백가쟁명식 논의에도 진척이 없는 행정체제 개편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초선인 현길호 의원(조천읍, 더불어민주당)이 포문을 열었다.

현 의원은 “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들의 사임으로 논의가 답보상태에 있다. 행개위가 내놓은 ‘권고안’에 대한 도의 입장이 뭔지 결정해야 할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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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성태 행정부지사. ⓒ제주의소리
이에 전성태 행정부지사는 “도의 단독적인 입장도 있겠지만, 의회와 협의를 통해 모델을 만들어야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회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현 의원은 “몇 개월간 행개위가 해서 권고한 것을 도대체 누구하고 의논하겠다는 것이냐. 의회에 협의하겠다고 하는데 어떤 절차를 밟을 계획이냐”고 추궁했다.

전 부지사는 거듭 “의회와 협의해서 정하는게 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종전 답변을 되풀이했다.

공방을 지켜보던 강성균 위원장(애월읍, 더불어민주당)은 “행개위가 권고안을 냈으면 도에서 반응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며 “도가 입장을 내든, 소관 상임위에 (권고안에 대한 입장을) 제출하든 해야 논의가 진척될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홍명환 의원(이도2동갑, 더불어민주당)도 “행개위는 권고안 제출로 그 역할을 다했다. 다시 논의한다는 것은 행개위에 대한 모독이자, 도지사, 도의원, 도민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행개위) 재구성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좌남수 의원(한경·추자, 더불어민주당)은 “도에서 안을 제출하던가, 아니면 못하겠다고 포기를 해야 할 것”이라며 “도지사 의지가 없기 때문 아니냐. 이제를 결말을 봐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거듭된 질책에 전 부지사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보고 의회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진행하겠다”고 말해, 끝내 권고안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은 함구한 채 “의회와의 협의”라는 도돌이표 답변만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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