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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락시장의 양배추 하차 거래를 두고 제주지역 양배추 농가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양배추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차 거래 강행시 양배추 가락시장 출하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존 제주 농가는 밭에서 양배추를 수확해 그대로 차량에 옮겨 실어 여객선 등을 통해 가락시장으로 보냈다. 이 경우 양배추를 차량에 실은 채로 사고파는 차상거래가 이뤄졌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제품을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 차량에서 양배추를 바닥에 내려 거래하는 하차 거래 방식을 정하고 올해 9월부터 이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차 거래를 위해서는 제품 포장 단계부터 상하차를 위해 팰릿에 쌓는 공정이 추가로 이뤄져야 한다. 이에 따른 소요비용은 오롯이 농민의 몫이다. 

도내 농가는 양배추를 15kg 짜리 상자로 포장해 팰릿에 쌓아 출하할 경우 상자 제작비와 운송비, 포장비용 등 상자 1개당 약 1390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대위는 “1월에서 4월까지 가락시장에 반입하는 제주산 양배추는 2만6594톤으로 전국의 91.7%를 차지한다”며 “서울시는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배추 하차 거래 변경시 37억원 내외의 유통물류비용이 발생한다”며 “이는 제주도의 물류대란을 야기하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비대위는 이에 “거래 방식 변경에 따른 유통비용 증가분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전액 부담하라”며 “일방적 추진시 제주산 양배추의 가락시장 출하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애월지역 양배추 농가 등 농민 140여명은 18일 오전 9시부터 서울시청 광장 앞에서 집회를 열어 가락시장 경매방식 현행 유지를 촉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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