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 제주권역재활병원 의사 출신 원장, 진료기록 ‘0건’…"직원 처우개선 시급" 주문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김경미 의원(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서귀포의료원(권역재활병원 포함)에 대한 2018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권역재활병원 임금 격차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김 의원에 따르면 권역재활병원 직급별 연봉(2018년도 기준)은 병원장의 경우 2억6599만원인 반면 2년9개월을 근무한 물리치료사 등 의료기술직은 2069만원에 불과하다. 연봉 격차가 10배 가까이 나는 셈이다.
김 의원은 의사 출신 병원장이 진료업무에서 배제된 것부터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병원장은 1주일에 몇 번이나 진료를 하느냐”고 운을 뗀 뒤 조기호 원장으로부터 “지금은 진료업무에서 배제되어 있다”는 답변이 돌아오자 “그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조 원장이 “행정업무에 주력하기 위해서…”라고 답변하자, 김 의원은 “원장은 경영인 이전에 의사다.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더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병원장은 지금 장애인 주치의로 지정되어 있다. 그런데 왜 장애인을 진료하지 않느냐. 이러고도 연봉이 1억7천만원이다. 물리치료사들은 생활임금에도 못미치는 연봉을 받고 있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일침을 놨다.
이에 조 원장은 “그 점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현재 장애인 건강 주치의로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도 전역을 돌면서 주치의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김 의원은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등 의료기술직 임금체계 개선도 강하게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의료기술직들은 실제 진료를 하는데, 진료를 하지 않는 원장과는 연봉이 10배 차이가 난다. 이들의 연봉은 생활임금(연봉 2227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임금체계 개편 및 처우개선에 대한 대책을 추궁했다.
이에 조 원장은 “지금 사립병원 수준보다는 높지만 공공병원에는 못미치는 게 사실”이라며 “노조와 협의를 통해 3~4년 내로 다른 공공병원 연봉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