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농도 초과, 대장균군 검출...(주)한라산 "20일후 재검사에선 적합 판정"

▲ (주) 한라산이 제주 지하수로 생산하는 소주.
향토기업 (주)한라산이 지하수 수질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 11일자로 제주시 한림읍 한라산 본사 생산공장 지하수 수질검사 결과 수질이 부적합해 시설개수명령을 내렸다고 공지했다.  

산성과 알칼리성 정도를 나타내는 PH(수소이온) 농도가 문제됐다. 

한라산이 사용하는 지하수의 PH 농도는 8.7로 적합 기준(5.8~8.5)을 벗어났다. PH 농도는 낮을수록 산성이며, 높으면 알칼리성이다. 

총대장균도 일부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장균군은 사람이나 동물의 장 속에 사는 대장균과 그와 비슷한 균을 통틀며, 검출된 경우 사람이나 가축 배설물에 의해 오염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식약처는 PH농도와 대장균군이 검출됨에 따라 시설개수명령을 내렸다.

이와 관련 한라산 관계자는 신공장 증설에 따라 기존 공장을 철거하고 잠시 소주 생산을 중단한 시점에 실시한 수질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이 나왔고, 8월27일 재검사 결과 적합판정이 나왔다고 해명했다. 또 지하수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정수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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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안전나라에 공지된 한라산 처분 내용.

이 관계자는 “제주 서부지역에 가뭄이 있던 7월21일부터 8월10일 사이 지하수량 유지를 위해 소주 생산을 중단하고, 신공장 준공을 위한 공사를 진행했다. 매년 수질검사를 받고 있지만, 생산을 중단한 김에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부적합 판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일 정도 지난 뒤 식약처에서 재검사를 벌였고, 수질 적합 판정을 받았다. 수질 적합 판정 이후 소주 생산을 재개했다”며 “식약처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권고해 오존처리 설비를 갖췄다. 2개월 전에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축산분뇨로 오염된 지하수로 소주를 생산한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다. 축산분뇨로 지하수가 오염되면 질산성질소 농도에 변화가 생긴다. 하지만, 한라산 소주에 사용되는 지하수의 질산성질소 농도는 기준치에 부합한다. 축산분뇨에 오염된 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창립 68주년을 맞은 한라산은 최근 총 사업비 220여억원을 투입해 신공장을 준공했다. 1일 생산량은 기존 15만병에서 26만병으로 약 70% 증가했다. 내달 2일 신공장 준공식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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