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행감] 서귀포의료원 ‘파킨슨병 전문의’ 수술집도 적절성 논란…“장애인 인권과는 별개”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의사가 섬세함이 요구되는 수술집도의로서 적절한 지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고현수 의원(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서귀포의료원에 대한 2018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산남 유일 종합병원으로서 서귀포의료원의 위상․역할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고 의원은 “신경외과의 경우 2017년 수술 건수가 전부해봐야 13건에 불과하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수술하는 곳이 종합병원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상길 서귀포의료원장은 “현재 신경외과 과장이 진료부장 직을 겸직하고 있다. 수술 건수가 적은 것에 대해서는 저희도 고민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고 의원은 “변명하지 말라. 다른 병원도 그러냐”고 일침을 놓은 뒤 “의사들의 퀄리티(질) 문제가 제기되는데, 저는 서귀포의료원에 있는 적지않은 의사들이 쉬면서 봉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뇌출혈 환자 전부 제주시로 간다. 왜냐하면 가도 수술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특히 “일반외과, 맹장수술도 못한다. 의사가 없기 때문”이라며 “서귀포시민 하루 평균 3~4명이 제주시 종합병원을 이용한다. 이러고도 종합병원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고 일갈했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의사의 수술집도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고 의원은 “수술을 집도해야 하는 의사가 손떨림이 있는 수전증이나 파킨슨병을 갖고 있다면 본인이 알아서 수술집도를 하지 않고 사의를 표명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장애인이라고 의사가 될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김 원장의 답변이 고 의원을 자극했다. 

고 의원은 “저에게 장애인 인권을 얘기하느냐. 미세한 손떨림조차 허용이 안되는 수술현장에 수전증이나 파킨슨병을 갖고 있는 의사가 신경을 건드리는 수술이 가능하냐. 수술현장에서 배제시키는 게 맞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원장은 제3정형외과 과장이 파킨슨병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은 뒤 “이 분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 전문가고 대학교수 출신이다. 제가 그 병을 가지고 있는 걸 알고서도 특별히 초빙을 했다. 지금까지 무릎 인공관절 수술 22건을 했는데, 이 분이 12건을 집도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고 의원은 “이 문제를 장애인인권의 문제로 몰지 말라. 저도 곤혹스럽다. 원장이 직접 파킨슨병을 가진 의사가 있다고 얘기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도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공방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고현수 의원은 본인이 지체장애인으로, 제11대 제주도의회에 입성하기 전까지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 상임대표를 지내는 등 장애인인권운동에 앞장서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