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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난민 신청을 한 예멘인 중 일부가 마약을 섭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마약 밀수 여부와 섭취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난민심사 중 예멘인 4명의 소변검사에서 카트(Khat) 마약류 성분에 대한 양성반응이 나오자 9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들은 4~5월 사이 제주의 무사증 제도를 이용해 관광객들과 섞여 제주에 들어온 후 곧바로 난민 신청에 나섰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한국 입국 전 카트를 섭취했다”며 마약 섭취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제주에 들어 온 이후에는 하지 않았다며 국내 섭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일반적으로 카트 성분이 체내에 머무르는 기간이 1주일 내외인 점을 고려해 이들이 제주에서 마약에 손을 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경위를 캐고 있다.

압수수색 영장까지 발부받아 이들의 거주지를 확인했지만 카트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이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재감정을 의뢰해 정확한 성분을 확인하기로 했다.

카트는 향정신성의약품의 원료인 카티논 성분이 함유된 식물이다. 잎 부분을 씹으면 환각 물질이 체내에 스며들면서 흥분감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과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취급과 섭취 등이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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