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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령 넘긴 여객선 줄줄이 매각 ‘선령 25년→15년’...한일고속 첫 신조 선박 10월 제주 투입

세월호 사태에 따른 선령 단축으로 각 선사들이 줄줄이 새로운 선박을 도입하면서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들의 나이가 한층 젊어졌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각 선사들이 선령 단축으로 노후화된 선박의 제주항로 운항을 중단하고 줄줄이 선박 건조와 새로운 여객선 구입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선박 교체는 정부가 세월호 사태 후속조치로 2014년 7월 해운법과 해운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여객선 운항 선령 기준을 기존 30년에서 25년으로 강화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선사측의 경영 상황을 고려해 2018년 7월까지 유예기간을 뒀다. 10월 현재 제주 기점 다른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은 완도와 여수, 목포, 우수영, 녹동 5개 항로에 6척이다. 

올 초만 해도 6개 항로에 9척이 운했지만 부산 항로 2척은 선령 탓에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완도를 오가던 한일카훼리1호도 운항을 멈추고 선박을 해외에 매각했다.

1년 사이 사라진 여객선은 한일블루나래호(1992년 진수)와 한일카훼리1호(1991년), 씨스타크루즈호(1990년), 남해고속카훼리7호(1991년), 블루스타호(1987년), 레드스타호(1993년) 등이다.

씨월드고속훼리는 제주~목포를 운항하는 씨스타크루즈호를 대신해 올해 3월 대체선박인 퀸메리호(1998년. 1만3665t)를 제주 항로에 띄웠다.

남해고속은 제주~녹동 항로에 남해고속카훼리7호의 대체선박인 아리온제주호(2002년. 6266t)를 투입했다. 한일고속은 블루나래호 대신 송림블루오션호를 3개월 임시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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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부산을 운항하는 동북아카페리는 기존 2대를 모두 매각하고 중고 여객선 오렌지8호(1999년. 6626t) 1대를 사들여 국내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11월 항로 투입이 목표다.

선박 2대를 잇따라 매각한 한일고속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대형 카페리 실버클라우드호(2018.2만263톤)를 제주 항로에 처음 투입하기로 했다. 

실버 클라우드호는 길이 160m, 폭 25m로 여객 정원 1180명과 차량 150대를 동시에 적재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한일고속에 건조금액 492억원의 50%인 246억원를 융자 지원했다.

씨월드고속훼리도 정부 융자금 등 700억원을 투입해 2만7000t급 신형 카페리를 제주 항로에 띄우기로 했다. 9월에는 현대미포조선과 건조 계약도 체결했다.

신형 선박은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로 승객 1300여명과 승용차 350여대를 동시에 실을 수 있다. 최고 운항속도도 23노트에 이른다. 

실버 클라우드호가 이달 제주~완도에 투입되면 5개 항로 7개 여객선의 평균 선령은 15년으로 줄어든다. 올해 초 6개 항로 9개 여객선의 평균 선령 25년과 비교해 10년 줄어든 수치다.

11월 제주~부산 항로에 신규 선박 들어오고 2020년 제주~목포에 두 번째 신형 여객선까지 투입되면 선령은 더 낮아진다.

신형 선박이 투입되면 속도도 빨라져 이동시간도 10% 가량 줄어든다. 세월호 사태를 계기로 선체 복원성과 각종 구명장비 등 국제 기준도 충족해 안전성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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