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의 "전국 이슈, 환경위해 보완책 필요" vs 안창남 "삼나무 베어내 조망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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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 삼나무 벌채로 전국적인 논란이 일었던 비자림로에 대해 제주도가 이달말까지 대안을 마련해 공개하기로 했다. 

기존 계획대로 추진하거나 노선을 변경, 한쪽 방향으로 틀어서 굴곡지게 할 지 2~3개 대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선 비자림로 개설과 관련해 도의원간 서로 다른 입장을 피력해 관심을 모았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 의원)는 18일 오후 제주도 도시건설국과 도시디자인담당관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강성의 의원(제주시 화북동)이 먼저 비자림로 문제를 꺼내들었다.

강 의원은 "비자림로 확포장사업을 전국민이 알게 됐다"며 "이제 어떻게 마무리할 지 관심사인데 주무부서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입장을 물었다.

이양문 도시건설국장은 "지난 8월7일 공사 중지 이후 대안 마련을 위해 2~3개 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각 분야 전문가를 위촉해 자문위원회를 거쳐 10월 말까지 대안을 도민들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행정은 나름대로 2013년부터 행정절차를 거쳤고, 올해 2월과 5월 브리핑을 통해 비자림로 확장계획을 홍보했다"며 "다만 공사과정에서 벌목을 하다보니 환경훼손을 했다. 촘촘히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행정절차를 밟았고,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 오름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노선도 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비자림로가 교통량은 많아졌지만 교통체증이나 지체가 되는 상황은 아니다. 또 환경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는데 행정에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도민들은 최소한의 환경훼손만 원한다. 도지사가 생태도로를 얘기하는 데 구체적으로 얘기하라고 하면 답변을 못하고 있다"며 "나무가 잘려나간 현장을 산교육 현장으로 보전하거나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실상 강 의원은 비자림로 확포장을 지금대로 추진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제주도는 기존 계획대로 추진하거나, 삼나무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방향을 틀어서 굴곡노선 등의 대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무소속 안창남 의원(삼양.봉개동)은 강 의원과 달리 기존 계획대로 추진을 주문했다.

안 의원은 "비자림로는 5.16도로에서부터 비자림까지 27.3km 구간이며, 아름다운도로로 선정된 지역은 확포장 지역이 아니라 사려니숲 인근"이라며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그곳을 겨울에 다녀본 분이라면 확포장을 하지 않은 2차선이라도 양쪽 삼나무를 베어내야 한다"며 "눈이 오면 잘 녹지도 않고, 얼어서 교통사고가 나기 쉽고, 실제로 저는 교통사고가 났었다"고 경험담을 소개했다.

그는 "삼나무는 제주도에서 인식이 좋지 않다. 과수원 방풍림도 베어내고 있고, 아토피도 유발한다고 한다"며 "현장을 2번 다녀왔는데 삼나무를 베어낸 자리에서 오름을 보니 오히려 조망권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안 의원의 지원사격에 이양문 국장은 "좋은 의견으로 의원님 말씀대로 오름 조망권이 좋아졌다"며 "그렇지만 다른 의견도 있어서 잘 수렴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안 의원은 "계획된 사업이니 만큼 의견을 수렴해서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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