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 원희룡 지사와 40분 면담..."보수 중심 한국당 고민해 달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후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났다.

전날(17일) 원희룡 지사가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부정적 반응을 보인 탓인지 김병준 위원장은 원 지사에게 직접적인 입당 권유는 하지 않았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께 제주도청을 방문, 원희룡 지사 집무실에서 40분간 면담을 가졌다.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18일 오후 제주도청을 방문, 원희룡 지사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을 하면서 제주특별자치도 로드맵을 만들었고, 청와대 정책실장을 하면서 특별자치도를 탄생시켰다"며 "그래서 제가 지금 명예제주도민"이라고 제주 인연을 소개했다.

원 지사는 "제주특별자치도 밑그림을 그리셔서 제주 미래비전에 대해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방자치 전문가시고, 특별자치도 산파 역할을 하셨기 때문에 한국당이 제주도가 잘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40분간 독대를 마친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정 전반에 걸쳐 경제산업 정책이 많은 문제가 있고, 외교 안보도 불안하다"며 "국정 전체에 걱정이 커지는 데 고민을 같이 했으면 한다. 또 당이 겪고 있는 여러 어려운 상황을 얘기 드리고, 자문과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드렸다. 긍정적으로 말하자면 입장을 떠나 늘 관심을 갖자고 얘기했다"고 대화 내용을 전했다.

'직접적으로 입당을 권유했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도지사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게다가 자유한국당 자체가 들어오시라고 할 내부사정이 안된다"며 "영입이라든가 입당권유를 직접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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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8일 오후 제주도청을 방문, 원희룡 지사와 면담하고 있다. 
'추후 영입 의사는 있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나중에 가봐야 한다. 지금은 당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했다"며 "국정전반에 문제가 많으니 생각을 공유하면서 앞으로 지켜보자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고민을 같이 하자는 얘기가 우회적인 입당 권유 아니냐'는 물음에 김 위원장은 "꼭 입당을 하고 안하고 문제보다 일종의 보수정치 전체, 야권 전체에 있어 한국당이 중심성을 확보하고, 한국당 중심으로 좋은 분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목표도 있다"며 "꼭 입당해서 당원이 되라는 얘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원 지사는 김 위원장에게 "도민과 누누이 약속했듯이 도정에 전념하고 도정에 충실해야 할 입장"이라며 "지금 제주의 여건이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한국당에 입당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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