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중소벤처기업부 정책관 “정부 역할은 네트워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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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전 열린 제5차 제주 스마트 이 밸리 포럼에서 강연에 나선 이준희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관. ⓒ 제주의소리

이준희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관이 제주를 찾아 “정부의 역할은 개별기업 지원이 아닌 네트워크 현장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방향성을 밝혔다.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이 서로 융합하며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는 길이 한국경제의 미래라는 얘기다.

19일 오전 제주썬호텔에서 열린 제5차 제주 스마트 이 밸리(Smart e-Valley) 포럼에서 이 정책관은 ‘최근의 경제상황과 중소기업 정책방향’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그는 낙수효과가 한계에 부딪치고 대기업이 더 이상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을 두고 “장남경제 시대가 끝났다”고 진단했다.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골목상권 진출을 두고는 “미국에 마이크로소프트 핫도그, 애플 샌드위치가 있느냐”며 “자영업자들이 먹고 사는 아이템에 대기업들이 들어가고 있다. 사자가 풀을 뜯으면 초원이 황폐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역할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공정한 자원을 배분하는 일”이라고 설명하면서 다양한 주체들 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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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전 열린 제5차 제주 스마트 이 밸리 포럼. ⓒ 제주의소리

미국 동부의 벤처산업 메카로 떠올랐지만 결국 기세를 잃은 보스턴의 ‘루트128’과 혁신의 상징이 된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밸리’를 비교하면서 “보스턴이 보수적 문화, 수직화된 의사결정, 권한의 중앙집중화, 폐쇄적인 의사소통들의 특성을 지닌 것과 달리 실리콘밸리는 네트워크 기반으로 서로 공유하고 대화하고 공개하고 보완발전하는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 등 업종에서 새로 기업들이 태어나는 지역을 보면 대학, 연구기관, 기업인들이 상시적으로 만난다. 우연적인 만남”이라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우연한 만남에서 나온다. 우연한 만남을 붐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전기차 등 아이템이 주목받는 제주의 상황을 두고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이런 것들은 특정기업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며 기업 간 협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역할이 앞으로는 개별기업 지원이 아니”라며 “네트워크의 현장을 지원하겠다”고 방점을 찍었다.

이번 포럼은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제주엔지니어연합회, 제주대학교 스마트그리드와 청정에너지 융복합산업 인력양성사업단이 주관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주지역본부가 후원했다. 제주 스마트 이 밸리 포럼은 ‘더 스마트한 제주’ 구현을 지향하는 산학연관 관계자들의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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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전 열린 제5차 제주 스마트 이 밸리 포럼에서 한 참석자가 이준희 정책관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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