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2I8560.JPG
▲ 19일 서귀포시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의원들이 양윤경 시장의 행정 능력 부족 등을 집중 포화했다.

[행감] 도의회 행자위 행감서 '행정 능력, 조직 장악력, 현안 파악 부족" 줄줄이 질타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강성균)가 양윤경 서귀포시장의 행정 능력 부족 등을 도마에 올리며 집중 포화했다. 의원들은 “김태엽 부시장을 중심으로 공무원들이 양 시장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도의회 행자위는 19일 오전 서귀포시 소관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양 시장이 업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인사말에서 1차 산업 등 강화를 언급했지만, 실제로는 예산을 제대로 쓰지도 못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AU2I8592.JPG
▲ 좌남수 제주도의원.
포문은 좌남수(한경·추자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열었다. 

좌 의원은 “양 시장이 제주 제2공항 예정지와 해군제주기지 갈등 해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얼마나 자주 갈등 지역을 찾았나”라고 물었다. 

양 시장이 “강정마을은 취임 후 4차례, 성산읍 일대는 7~8차례 정도 방문했다”고 말하자, 좌 의원은 “국가사업이라 양 시장이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주민 여론을 수렴해 제주도와 국토교통부, 국방부 등에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 문서나 구두 보고한 적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주민여론을) 정확히 모른다면 양 시장이 현안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것”이라며 “갈등 이유를 알고 있다면 주민들을 설득하는 것을 떠나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의견을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능력 부족을 언급했다. 

좌 의원은 “임명직 시장이라고 공무원들이 따돌리나. 내가 위원장이었다면 오늘 행감을 진행하지 않았다. 준비된 것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AU2I8625.JPG
▲ 현길호 제주도의원.
현길호(조천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귀포시 공무원 조직을 장악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으며 조직 장악 부족을 도마에 올렸다. 

이에 양 시장은 “장악이라는 표현보다는 공직 사회 변화를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현 의원은 “행정사무감사 주요업무보고 자료를 보면서 설명할 수는 있나"라고 다소 원초적 비판을 가했다. 

이어 "양 시장이 말한 공직사회 변화 노력은 꿈같은 얘기다. 시장이라면 철저하게 업무를 파악해 정확한 기준을 세울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공무원 조직을 장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U2I8744.JPG
▲ 김황국 제주도의원.
김황국(제주시 용담1·2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저조한 예산 집행율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양 시장이 인사말을 통해 1차산업을 강화한다고 말했지만, 실제 관련 예산 집행율은 저조하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밭작물 관수 지원예산 집행율이 1.7%다. 무세척 지원예산 집행율은 0%, 농업재해 지원예산 집행율은 8.6% 등"이라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어 "1차산업 관련 다른 사업도 예산 집행율이 너무 낮다. 올해 남은 2개월 안에 모든 예산을 다 쓸 수 있겠느냐”고 쓴소리 했다.

정민구(삼도1·2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양 시장에게 “자존심 강한 서귀포 공무원들은 미래 권력을 따른다”며 다소 정치적 주문(?)을 내놓기도 했다. 
AU2I8786.JPG
▲ 정민구 제주도의원.

정 의원은 “양 시장의 임기는 2년이다. 임기가 끝난 뒤 무엇을 할 것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양 시장이 “자연인이 되겠다. 농민이 될 것”이라고 답하자, 정 의원은 “양 시장은 그동안 정치의 길을 걸어왔다. 도의원에 출마했었고, 2014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신구범 제주도지사 후보의 서귀포시장 러닝메이트를 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정치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양 시장에게)기회가 있다면 역할을 맡아도 좋겠다. 자존심 강한 서귀포 공직자들은 미래 권력에 대한 여운이 없다면 (임명직 시장을)따르지 않는다. 의례성 발언이라도 정치할 생각이 있다고 하면 공직자들이 따르지 않겠나”라는 정치적 조언(?)을 했다. 

AU2I8824.JPG
▲ 강성균 제주도의원.
강성균(애월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양 시장의 인사말은 위증과 다름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 의원은 “제2공항 관련해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예산도 많이 편성됐지만, 자료를 보니 15%만 집행했다. 곧 추경이다. 예산을 다 쓸 수 있나”라며 예산집행 문제를 거듭 꼬집었다. 
 
이어 “인사말과 실제 추진 상황은 전혀 다르다. 무한 소통이라고 하는데, 예산도 쓰지 않고 소통했나? 소통과 관련된 67개 사업에 대한 예산을 쓰지 않았다. 양 시장의 시정방침과 관련 부서가 따로 놀고 있다. 우회도로도 개설하겠다고 양 시장이 말했지만, 예산 집행율은 10%도 안된다. 주차난 해소도 0%다. 인사말과 실제 사업추진 내용이 달라 사실상 위증”이라며 거세게 질타했다. 

AU2I8683.JPG
▲ 홍명환 제주도의원.
홍명환(이도2동 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태엽 부시장을 중심으로 공무원들이 양 시장을 제대로 보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민간인이던 양 시장이 공직사회에 들어왔다. 김태엽 부시장은 원희룡 제주도지사 비서실장을 오래했다. 김 부시장이 양 시장의 철학을 뒷받침해 잘 보좌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철남 제주도의원.
강철남(연동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통 부족을 질타했다.

강 의원은 “서귀포 최대 현안은 제주 제2공항과 해군제주기지 건설에 따른 갈등이다. 몇 차례 방문했다고 하지만, 관련 읍면동 주민센터에 소통팀을 만들어 적극 소통해야 한다. 국무총리도 국민들과 막거리를 마시며 소통하는데, 서귀포시장은 더 많이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도정질의 때도 말했지만, 남과 북 화해 분위기가 이어지면 서로를 잇는 크루즈가 운항할 수 있다. 강정마을을 남북 크루즈 모항으로 삼을 수 있지만, 서귀포시의 의지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좀 더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부시장은 "지적해준 사안 모두 각각의 이유가 있지만, 오늘 자리에서는 따로 설명하지는 않고, 추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귀포 공무원들은 양 시장이 성공한 시장으로 남길 바란다. 그에 부응해 행정적으로 잘 보필하겠다”고 했다. 

양 시장 능력에 대해 집중 질의한 의원들은 “더 이상 양 시장에게 묻지 않겠다”며 이후 질문 대부분을 김 부시장에게 할애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