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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통일미래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평화통일포럼은 11월 2일 학술세미나 ‘북한 속의 제주와 제주 속의 북한 그리고 한라-백두의 새 길’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통일미래연구원 학술세미나, 제주-북한 문화·예술·체육 교류 방안 제시

전지훈련 1번지로 손꼽히는 제주 서귀포에 북한 축구팀이 온다면 어떨까? 역사상 유래 없는 평화 분위기가 한반도에 다가오는 요즘, 제주와 북한을 잇는 문화·예술·체육 교류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주통일미래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평화통일포럼은 11월 2일 오후 3시 제주근로자종합복지관 중회의실에서 학술세미나 ‘북한 속의 제주와 제주 속의 북한 그리고 한라-백두의 새 길’을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북한 공간문헌 속의 제주 ▲제주지역 북한이탈주민 실태와 사회통합 ▲제주와 북한의 문화교류 ▲북한 양강도와 제주도 등 네 가지 발표로 진행됐다.

전영선 건국대학교 HK연구교수는 제주도가 지방자치단체로서 가능한 북한과의 교류 사업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전 교수는 “2018년 판문점 선언 이후 맞이하게 될 남북 교류환경은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독일 통일 사례에서도 확인되듯, 남북교류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이 적절한 조화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 교수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문화, 예술, 체육 교류가 가장 우선적인 분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한라-백두'라는 상징성은 제주가 지닌 큰 장점이라고 꼽았다.

문화 교류에 대해서는 “제주도 축제와 관련한 교류를 고려할 수 있다. 남북교류를 현장 통일체험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통일에 대한 지평을 넓혀가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북한이 장점을 가진 만화영화 분야도 기억할 만 하다. 예를 들어 제주신화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스토리를 발굴하고 중장기적인 협력 사업으로 진행할 수 있다. 남북을 대표하는 백두산, 한라산의 다큐를 공동 제작하거나, 화산으로 형성된 두 산의 생태조사 같은 사업도 협력으로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예술 교류는 “제주도는 평화를 주제로 한 예술행사를 교류협력으로 추진해보자. 정일봉상 국제성악콩쿠르, 국제악기박람회, 평양영화축전 같은 북한 내 예술행사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제주도 크루즈 사업과 연계해 국제음악축제 개최 등도 가능하고, 북한 예술단의 내한공연과 전시회도 기획해 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체육 교류가 종합적으로 볼 때 가장 파급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전 교수는 “스포츠를 매개로 한 체육 교류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남북교류의 핵심이다. 연천군은 유소년 축구, 무주는 태권도, 서울은 경평 축구를 추진 중”이라며 “북한은 동계훈련이 길어서 동계종목에서는 유리하지만 하계 종목은 적절한 훈련지를 찾기 어렵다. 최남단 제주가 겨울철 동계 훈련지를 제공한다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여기에 북한에서 인기가 높은 바둑 분야를 선택하거나 자전거, 마라톤대회 같은 생활체육 분야 교류도 꼽았다.

다른 발표자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한라산을 지닌 한반도 최남단 제주도와 백두산을 지닌 최북단 량강도 간의 교류를 제안했다. 

이화진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제주도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은 314명으로 전체 2만9644명의 1% 수준이다. 여성이 240명, 남성은 74명”이라며 “실태조사 결과 91.2%가 차별·무시당한 경험 없이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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