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농업유산 제주밭담 걷기 투어, 새로운 대안 관광 가능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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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진행된 2018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 밭담길 걷기 투어. 한림읍 동명리 수류촌 밭담길을 걷는 참가자들. ⓒ 제주의소리

밭담이 제주관광의 새로운 이정표로 떠올랐다. 익숙하고 평범하게만 느껴졌던 농업유산은 이제 제주다움을 담는 핵심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3일 제주도와 제주시, 서귀포시, 제주연구원 공동 주최로 ‘2018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 밭담길 걷기 투어’가 첫 선을 보였다.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물메 밭담길’과 한림읍 동명리 ‘수류촌 밭담길’에서 진행된 이번 투어에는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가 길잡이로 나섰다. 지역주민들이 익숙했던 공간과 풍경이 여행객들의 시선에는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왔다.

참깨강정, 옥수수 수프 등 지역 밭작물로 만든 간식과 마을 부녀회가 로컬푸드로 준비한 식사가 제공됐다. 로컬 아티스트들의 버스킹과 밭담의 가치와 역할을 조명하는 퀴즈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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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진행된 2018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 밭담길 걷기 투어. 한림읍 동명리 수류촌 밭담길을 걷는 참가자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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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진행된 2018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 밭담길 걷기 투어. 한림읍 동명리 수류촌 밭담길을 걷는 참가자들. ⓒ 제주의소리

대전에서 온 김선희(46)씨는 “개인적으로는 올레길보다 더 매력있게 느껴졌다”며 “제주지역 깊숙이 들어가 과거 마을주민들의 삶을 마주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말했다.

수산리 마을해설사 양희전(48)씨는 “밭담길 투어는 관광의 결실이 실질적으로 지역민에게 돌아가는 방향을 만드는 시도”라며 “관광객들은 마을의 특색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지역민들은 활성화가 피부에 와닿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밭담길은 물메·수류촌을 비롯해 진빌레(구좌읍 월정리), 감수굴(구좌읍 평대리), 어멍아방(성산읍 신풍리), 난미(성산읍 난산리) 등 모두 6곳에 조성됐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는 2014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제주밭담 농업시스템을 등재했다. 제주연구원 제주밭담 기반구축사업단은 2016년부터 제주밭담을 활용한 농촌마을 6차산업화사업을 본격화했다.

강승진 제주연구원 제주밭담 기반구축사업단장은 “제주밭담길은 각 마을과 연계해 추진된 만큼 마을의 다양성을 지키면서 그 안의 매력을 알리면서 지역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지역과 공존하면서 밭담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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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진행된 2018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 밭담길 걷기 투어. 마을 해설사 양희전씨와 참석자들이 함께 물메밭담길을 걷고 있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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