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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사랑, 한라산 중턱 붉은 열매에 담아

문성필 시민기자 news@jejusori.net 2018년 11월 04일 일요일 11:13   0면
유네스코(UNESCO)가 인증한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에는 다양한 야생식물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섬 전체가 한라산의 영역이나 다름없는 제주는 해안 저지대에서 오름과 하천, 곶자왈, 그리고 백록담 정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과 지역에 분포하는 야생식물들이 오랫동안 생태계를 이루며 뿌리 내렸습니다. 멸종위기 식물에서부터 지천에 퍼져 있는 야생식물까지 능히 식물의 보고(寶庫)라 할 만합니다. <제주의소리>가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에 자라는 식물의 가치를 널리 알려 지속적인 보전에 힘을 싣기 위한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를 카드뉴스 형태로 매월 격주로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21) 보리수나무 (Elaeagnus umbellata Thunb) 
-보리수나무과-

한라산 단풍이 이제는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보리수나무로 안내해 보겠습니다. 지방마다 이름을 달리 부르고 있는데 제주에서는 '볼레낭', '볼레', '보리똥' 나무라고 부르는데 어릴 적 열매를 많이 따서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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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

보리수나무는 보리수나무과의 나무로,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란 분들은 어릴 적에 ‘볼레낭’이라고 해서 그 열매를 따먹은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보리수나무라는 이름은 씨의 모양이 보리 같으니까 수(樹)자를 붙여 거기에 다시 ‘나무’를 중복시켜 동의어 반복을 한 모양새로 보입니다.

또한 다른 해석으로는 보리의 수확과 연관하여 설명합니다. 보리수나무의 종류에 따라 열매가 맺는 시기가 다른데, 봄에 열리는 보리수나무의 열매를 보고 보리 수확량을 예상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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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

지난 여름이 무척이나 더웠지요. 여름이 오기 전 6월 초에 한라산 산행을 하며 담은 보리수나무의 꽃입니다. 보리수나무는 5~6월에 은백색의 꽃을 피웠다가 가을이 되면 약간 떫은 단맛이 나는 빨간 열매를 맺는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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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

보리수나무를 노래한 시 한 편 보내 드립니다.

추억을 불러 오는 보리수나무
유유

친구집 담장에도 뽀리똥나무 한 그루 있었다
그러나 그 나무 열매는 겨울 보관용이라 손 못 대게 하였다
그래서 친구와 뒷산에 올라 뽀리똥을 따 먹으면서 웃었다
너무 작아 먹으면서 굶어 죽겠다고 말이다
다닥다닥 열매가 많이 달려 손으로 훑어 한 움큼씩 먹기도 했다
나뭇가지채 꺾어서 갖고 돌아다니면서도 먹었다
달콤하면서도 떫은 그 맛을 상기하면 입에 침이 고인다
지금도 그 열매만 대하면 친구와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친구도 뽀리똥의 아련한 맛을 아직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어느날 어머니는 밥그릇에 보리수나무 열매를 가득 따 오셨다
이 뽈똥이 기침 감기를 예방해 줄 터이니 많이 먹으라 하셨다
무엇 무엇에도 좋다면서 부지런히 먹으라 하셨다
천천히 한 개씩 입에 넣는 모습이 답답하게 느끼셨던 모양이다
그릇을 빼앗더니만 숟가락으로 열매를 짓이기기 시작하셨다
눈물을 흘리면서 다 먹을 수밖에 없었다
보리수나무를 보면 어머니가 떠오르게 된다
지금도 그 열매를 보면 눈물이 맺혀진다
새콤달콤한 맛과 어머니가 어우러지기 때문일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보리수와 보리수나무는 다른 식물입니다.

석가와 관련된 보리수는 보오나무라고 하는데 무화과에 속하는 나무로 '반얀', '피팔라' 등으로 불리는 나무입니다. 또한 이 보오나무는 인도의 가야산(伽倻山)에서 자라는 나무로 사유수(思惟樹) 또는 인도보리수라고 불리는 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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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수나무의 꽃 ⓒ제주의소리

보리수나무과로는 우리나라 자생종인 이 보리수나무와 녹보리똥나무, 보리장나무, 보리밥나무, 큰보리장나무, 왕볼레나무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찰에 있다는 보리수들은 주로 보리자나무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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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밥나무.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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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장나무.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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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뜰보리수.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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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

이 보리수나무의 꽃말은 '부부의 사랑', '결혼'이라고 합니다. <제주의소리> 독자 분들께 부부의 사랑이 가득한 11월이 되기를 바라면서, 추워지는 계절에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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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

**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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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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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비장 2018-11-05 09:50:56    
어릴 때 많이 따먹었던 추억속의 열매 볼레.요즘은 비슷한 것들이 많아 헷갈리기도 하지요. 보리밥, 보리장, 뜰보리수..남원쪽 올렛길 걷는데 요상한 냄새가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요즘 보리장나무 꽃이 한창이데요ㅎ
잘 읽었습니다^^
11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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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다 2018-11-04 19:11:53    
어릴적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039;볼레낭 &#039;입니다.
가을이 되면 &#039;촐&#039;하러 가시는 어른들이 주렁주렁 달린 볼레낭을 가지째 꺾어다주시면 맛있게 먹곤 했지요.
11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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