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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에서 여자 아이 변사체가 발견돼 해경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10월31일 오후 8시36분 딸과 항공편 제주행...'휴대전화 꺼' 모텔 이후 동선 파악 주력 

제주 입도후 실종된 30대 여성이 제주공항에서 택시를 이용해 이동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경은 여아 변사사건의 해결의 실마리가 될 엄마의 행적 확인에 집중하고 있다.

5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제주시 애월읍 신엄 해안가에서 숨진채 발견된 여자 아이는 경기도 파주에 주소를 둔 장모(33.여)씨의 2016년생 딸 장모(3)양이다.

수사 결과 장씨는 10월31일 오후 3시 경기도 파주시 자택에서 딸이 어린이집에서 돌아오자 곧바로 짐을 챙겨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장씨는 이날 오후 8시36분 항공편으로 제주공항으로 입도했다. 이후 공항 앞에서 택시에 올라 제주시내 모텔로 향했다. 택시비로 현금 5000원을 지불했다.

이튿날까지 장씨 모녀가 보이지 않자 장양의 외할아버지가 11월1일 아침 파주경찰서에 미귀가 신고를 했다. 경찰은 장씨가 제주로 간 사실을 확인하고 제주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제주서부경찰서가 공항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장씨 모녀가 공항에 들어온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다만 이들이 공항 밖으로 나서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추가 수사결과 경찰은 장씨 모녀가 탑승한 택시 운전자의 신원을 확보해 이들이 제주시내 모텔에서 하차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동선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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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에서 여자 아이 변사체가 발견돼 해경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파주경찰서와 제주해경은 장씨의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현금 인출과 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이동 경로를 특정 짓기로 했다.

장양은 제주 입도 5일째인 11월4일 오후 6시36분쯤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에서 한 낚시객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해안가 바위 틈에 끼어 있었다. 

당시 밀물로 여자 아이의 몸은 흠뻑 젖어있었다. 외관상 특별한 외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키는 93cm로 파란색 상의에 꽃무늬 점퍼를 입고 있었다. 하의는 쫄쫄이 형태의 검정색 바지였다. 당시 옷에는 신원을 확인할 만한 아무런 소지품도 없었다.

해경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내일(6일) 오후 2시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이불과 장양의 혈액, 조직 샘플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추가 검사도 진행한다.

오늘(5일) 제주를 찾은 장양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상대로 조사도 벌여 입도 배경 등을 확인하고 있다. 변사체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해상 수색도 검토중이다.

서부원 제주해경서 수사과장은 “장씨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인 만큼 동선을 확인하고 있다”며 “여아는 부검을 통해야 사인에 대한 추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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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부원 제주해경서 수사과장이 5일 해경서에서 여아 변사체 발견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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