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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온 사고로 4개월째 운항 중단 연내 배치 불가...운항 재개해도 훈련-테스트 5~6개월 소요

마린온 추락사고의 여파가 제주 소방헬기까지 미치면서 실전 배치가 계속 늦춰지고 있다. 당초 8월은 물론 연말 배치까지 물 건너가면서 빨라야 내년 상반기 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최근 제주공항 격납고에 보관중인 제주 소방헬기 한라매의 주회전날개를 분해해 ‘로터 마스트’를 제조사인 한국우주항공산업(KAI)에 보내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로터 마스트는 엔진 동력을 프로펠러로 전달하는 회전 중심축이다. 7월에 추락한 해병대 마린온 헬기의 사고 원인도 로터마스트 균열이었다.

조사 결과 부품 균열은 유럽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하청업체 제조과정에서 발생했다. 같은 공정에서 제조돼 국내에 들어온 헬기는 마린온을 포함해 총 4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 소방헬기는 비파괴검사 결과 균열이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본부는 부품을 제주에 다시 가져와 조립후 최근 1차 확인 비행을 진행했다. 그 결과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소방본부는 소방청에서 운항 재개를 결정하면 중단된 비행훈련을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실전 배치에 앞서 교육비행과 팀훈련, 정밀검사, 안정성 검사 등 다양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경우 최소 5~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마저 기상여건 등 추가 변수가 발생하지 않아야 가능한 일정이다. 모든 조건을 충족될 경우 빨라야 내년 3월말 배치가 현실화 될 수 있다. 

실전 배치가 늦어지면서 최근 발생한 들불 화재에서도 산림청 헬기가 홀로 투입됐다.

10월29일 오후 1시쯤 제주시 구좌읍 성불오름 인근에서 불이나면서 야초지 2만4000㎡가 잿더미로 변했다. 진화에만 장장 2시간30분이 걸렸다.

소방 관계자는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각종 점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본청에서 운항 재개 결정이 내려지면 곧바로 훈련을 진행해 실전 배치 시점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2015년 12월 전국 소방본부 최초로 수리온 기종을 소방헬기로 낙점했다. 구매 비용만 252억원에 달했다. 헬기는 제작 2년5개월만인 올해 5월23일 제주로 향했다.

소방안전본부는 8월 실전 배치를 앞두고 야간비행 등 임무숙달 비행 훈련을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7월17일 마린온 추락 사고가 발생하자 곧바로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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