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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에서 숨진채 발견된 실종여성의 사망 원인도 세 살배기 딸과 같이 ‘전형적인 익사’라는 소견이 나왔다. 사망 추정 시점도 일치해 모녀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커졌다.

제주해양경찰서는 8일 오후 2시부터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강현욱 교수의 집도로 장모(33)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다.

부검 결과 외부 충격으로 인한 외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목졸림 등의 흔적도 확인되지 않았다.

부패정도와 장기 상태에 비춰 사망 시점은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2일 전후로 판단했다. 이는 딸의 사망 추정 시점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강 교수는 사망 원인에 대해 “딸보다 부패가 더 진행됐지만 익사 여부는 판단할 수 있을 정도였다”며 “생존 상태에서 바다 속에서 호흡한 것으로 보이는 전형적인 익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플랑크톤 검사도 진행할 것”이라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독극물과 일산화 탄소 검출 여부도 함께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시신의 장기에서 플랑크톤 등의 부유미생물이 발견되면 바다에 빠져 숨진 것으로 판단한다. 반대로 플랑크톤이 발견되지 않으면 숨진 이후 바다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장씨 모녀는 2일 오전 2시31분 제주시 삼도동의 한 모텔에서 나와 택시에 올랐다. 7분 뒤인 오전 2시38분 제주시 용담3동 해안도로에서 내렸다.

잠시 주변을 서성이던 장씨는 이불에 감싼 딸을 품고 계단을 통해 해안가로 향했다. 이 모습은 주변 폐쇄회로(CC)TV에 잡혔지만 돌아오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부검 직후 제주해경 관계자는 “부검 결과와 제주 입도후 모녀의 행적을 토대로 실족사인지, 자살인지, 범죄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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