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73) 사이클로알린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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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내 시장에서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식재료 중 하나가 양파다. 양파에는 건강에 이로운 성분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중 ‘사이클로알린(cycloallin)’이라는 성분이 있다. 이것은 함황화합물(유황을 포함한 화합물)이며, 양파를 가열·조리하면 그 양이 증가하는 것이다.

‘사이클로알린’은 고지혈증, 동맥경화, 비만, 고혈압 등을 예방하며 혈액의 선유소(線維素, 가늘고 긴 모양의 세포)를 용해하는 활성을 증강하는 작용을 한다. 외국에서 이 성분을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사람간장세포의 ‘apo B100 lipoprotein(지단백, 脂蛋白)’과 ‘마이크로솜(microsome, 세포질속에 들어 있는 작은 알갱이) 지질전송단백질(MTP)’ 활성을 저해하므로써 혈청지질을 저하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또 사이클로알린은 고지혈증을 완화시키며, 아테로마성 동맥경화증을 개선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시사됐다. 그래서 이 성분은 혈중 지질에 작용하여 혈류(血流)를 좋게 하는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또 하나 연구결과를 소개하면, 양파엑기스(추출물)를 계속해 섭취시켰더니 혈관이 유연해지는 효과가 있었다. 이 연구에서는 케르세틴(quercetin,아래에서 설명) 51mg, 사이클로알린 46mg을 포함하는 양파에기스분말(엑기스를 농축 건조시킨 것)을 22명의 건강한 남성(평균연령 44세)에게 1개월간 섭취시켰더니 공복 시와 식후에 모두 혈관내피기능이 개선되었다는 결과를 얻었다.

양파를 자르면 눈에서 눈물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는 자른 면에서 사이클로알린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성분을 더 많이 섭취하고 싶은 경우에는 양파를 자르지 말고 가열하는 것이 좋다. 껍질만 벗기고 온 채로 렌지에서 가열해도 좋고, 구워도 사이클로알린을 섭취할 수 있다.

양파 수준은 아니지만 마늘에도 사이클로알린이 포함돼 있는데, 온채로 발효시킨 검정마늘에는 생마늘보다 이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양파껍질에는 앞서 언급했던 케르세틴(quercetin)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케르세틴은 플라보노이드(색소성분)의 하나이고, 항산화작용, 항염증작용, 소장(小腸)에서 지방흡수를 억제 또는 체내지방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혈류(血流)를 좋게 하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며, 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이른바 항동맥경화작용을 한다.

양파껍질은 버리지 말고, 차를 만들어서 마시면 좋다. 케르세틴은 색소성분이어서 홍자색(紅紫) 내지 갈색을 띈다. 그러므로 차로 할 때는 흰 껍질보다는 갈색 껍질을 이용하는 게 좋다.  만드는 법은 양파 2개분의 껍질을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끓여 마시면 된다. 너무 끓이면 쓴맛이 나서 안 좋다.

윤창훈 명예교수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 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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