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제주가 보도한 외국 전문기관 자문 보고서 내용과 관련해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이 14일 성명을 내고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보고서의 자격 상실을 주장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보고서는 2015년 11월 제주 제2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 과정에서 용역을 총괄한 한국항공대가 미국 버지니아텍에 의뢰한 용역 자문 결과다.

버지니아텍은 제2공항 대안과 관련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고 단점이 있는 안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정석비행장이 존재해 제2공항 위치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며 부정적으로 기술했다.

정작 자문 결과는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보고서에 반영되지 않았다. 더욱이 자문결과 보고서는 후보지 발표 이후에 나왔다.

도민행동은 “제2공항으로 답을 정해 놓고 용역 보고서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다른 대안에 대한 자료왜곡과 교묘한 점수 조작이 실제로 이뤄졌음을 의미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예산을 들여가면서까지 외국의 공신력 있는 연구기관에 의뢰한 결과를 한 줄도 실지 않을 이유가 무엇이냐”며 “이는 자료의 왜곡이자 간접적인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도민행동은 “국토부는 공항 운영의 효율성 문제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며 “해명대로라면 본인이 의뢰한 전문기관의 효율성 문제 지적을 무시했다는 이야기가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언 발에 오줌누기식의 답변을 하지 말고 구체적인 근거를 내놓아야 하다”며 “의혹이 사실이면 제2공항 타당성 용역은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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