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현길호 정치입문부터 정당선택 질문에 원 "당분간 무소속"
제주도의회는 16일 오전 10시 제366회 제2차 정례회를 속개해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벌이고 있다. 첫날 도정질문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지사의 당적이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현길호 의원(조천읍)은 원 지사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이유부터 물었다.
원 지사는 "IMF 이후 2000년 당시 공직(검찰)에 있을 때 국가 운영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되지 않는가라는 그런 책임감을 느끼고 정치에 참여하게 됐다"고 답변했다.
이에 현 의원은 "당시 정당 선택이 한나라당이었다. 학생운동을 했던 원 지사께서 맞지 않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현 의원 역시 학생운동권 출신이다.
원 지사는 "대한민국이 독재 때문에 문제가 많았지만 경제성장이나 안보면에서 성취도 많이 이뤘다. 지킬 것은 지키면서 우리 사회를 개혁해 나가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보수와 진보 양 날개가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는 대다수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보수로 개혁해야 한다는 책임을 갖고 있다"고 당시 한나라당을 선택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현 의원이 "그런 책임을 한나라당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뒀느냐"고 묻자 원 지사는 "상처투성이었고, 아직도 미완이다. 하지만 저는 끝까지 할 것이다. 잘못된 선택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현 의원은 "차기 정당을 선택하더라도 그런 점을 고려할 것이냐"고 되묻자, 원 지사는 "아직 무소속이다. 탄핵이라는 국가적인 위기상황에서 여기(무소속)까지 오게 됐다"며 "서로 증오와 배척으로 자기만 정당하다는 도덕적 우월주의, 이념적인 폐쇄주의로 국민들로부터 거대 양당이 멀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현재의 정당정치의 진영을 뛰어넘고, 새로운 미래에 국민 다수의 마음을 모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라는 도전을 하고 있다"며 "(무소속은) 하늘과 도민이 준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당분간 정당선택 없이 제3지대에 머물러 있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현 의원은 "지사께서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하셨는데 현재도 영입 제의를 받고 있느냐"며 "최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질의했다.
원 지사는 "덕담 수준"이라고 일축한 후 "무소속까지 왔는데 저는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며 "어느 쪽이 유리하고, 편안할 길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런(무소속)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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