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제주산 당근과 월동무도 재해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돼 농가들이 큰 시름을 덜게 됐다. 국회 농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영훈 의원(제주시을, 더불어민주당)이 산파 역할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2019년 노지배추·무·당근·호박·파를 농작물재해보험 대상 품목에 포함시켜 농가의 경영안정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세부 상품 내용은 현장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계획이며, 2020년에는 팥, 살구, 노지 시금치, 호두, 보리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산 당근과 무는 최근 17년 동안 농작물재해보험 품목에서 제외됐었다.
이 때문에 급격히 변화하는 이상기후와 여름철 집중 호우만 내리면 경작지가 침수되고, 농작물 유실의 피해를 자주 입어 구좌·성산·표선 등 지역 농가들은 연례행사처럼 매년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은 채 재배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제주지역 농가의 현실을 중앙부처에 알리고, 재해보험 대상에 포함시키기까지는 올해 하반기부터 국회 농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오영훈 의원의 역할이 크다.
오 의원은 지난 10월26일 7월 하반기 농축산식품부 첫 업무보고와 국정감사에서 제주산 당근․무에 대한 농산물재해보험 품목 확대·적용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고, 장관으로부터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 냈고, 마침내 농림축산식품부가 공식 발표하게 됐다.
오 의원은 “그동안 제주농민들은 자연재해에 그대로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었지만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어 참담한 심정이었다”며 “제주도민께는 너무 늦어 면목이 없지만 이제라도 재해보험 품목에 반영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또 “농어가 소멸이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 예견되는 피해를 안고 농사를 지으라는 이전 정부와 달리 안정적으로 영농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문재인정부의 의지를 보며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드는 일에 당과 정부가 함께 노력해 가겠다”고 밝혔다.
당근과 무를 포함한 5개 품목이 추가되면서 농작물재해보험 품목은 총 62개 품목으로 늘게 됐다. 2020년까지는 67개 품목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제주도의 경우 당근 생산자는 1150명(944ha), 무 생산자는 2670명(6441ha)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