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흡연) 예방 또래 상담가’ 프로그램 네 번째 진행...사진, 미술로 원하는 세상 표현

제주도교육청과 <제주의소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중독예방·치유프로그램 ‘중독(흡연) 예방 또래 상담교육’ 네 번째 프로그램이 18일 오전 10시부터 제주벤처마루 10층 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중독(흡연) 예방 또래 상담교육’은 흡연을 비롯한 중독 심리를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미술, 종합예술 교육이다. 앞서 10월 28일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진행했으며 11월 25일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모든 과정은 사전 신청자에 한해 참여할 수 있게 했지만, 많은 관심 속에 50여명에 달하는 청소년들이 함께하고 있다.

네 번째 순서는 ‘희망, 꿈, 미래, 비전’ 있는 세상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중독에서 벗어나 내 주변에 있는 크고 작은 것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통해 각자가 바라는 희망·꿈·미래·비전을 표현했다. 

미술치료와 상담심리 전문가인 백경미 남원중학교 교사를 포함해 김형민(무릉초)·허혜경(도련초)·이유경(신성여중)·홍주연(제주제일중) 교사가 진행을 도왔다.

시작은 삶은 계란 껍데기에 주변 친구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짧은 응원 글을 돌아가면서 적어봤다. ‘잘한다’, ‘리더십 있다’, ‘커서 돈 많이 벌 거야’, ‘사랑해’, ‘화이팅’ 등 긍정적인 메시지를 쓰고 읽으면서 참가 청소년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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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열린 중독(흡연) 예방 또래 상담교육 네 번째 행사에서 참가 청소년들이 주변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격려의 메시지를 계란 껍데기에 적었다. ⓒ제주의소리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각자 감사하게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백 교사는 불우한 젊은 날의 방황을 딛고 세계 최고의 명사로 우뚝 선 ‘오프라 윈프리’ 사례를 영상으로 보면서, 매일마다 감사함을 돌아보자고 강조했다.

다음 활동은 야외로 나갔다. 각자 마음에 들고 의미 있게 여기는 것을 사진으로 찍고, 그것을 모아 이야기를 만들었다. 사진은 20분 동안 제주벤처마루 주변에서 자유롭게 촬영했다. 

안전이 제일 중요하기에 ‘안전제일’이라고 적힌 교통 통제 기계를 찍는가 하면, 비좁은 인도 틈에서도 생명이 피어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작은 풀을 촬영했다. 오색 빛 꽃들이 가득한 화단을 보면서 한 데 어우러진 생명의 가치도 떠올렸다. 유흥업소 간판을 찍는 짓궂은 장난도 있었지만, 평소라면 눈길조차 주지 않고 스쳐갔을 주변 사물에게서 의미를 찾는 노력이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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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찍은 사진으로 본인이 원하는 세상에 대해 꾸며보는 시간. ⓒ제주의소리

사진은 교사들에게 곧바로 공유돼 종이로 인쇄됐다. 마지막 순서로 사진을 하나로 연결하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희망, 꿈, 미래, 비전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서는 다양한 미술 소품이 활용됐다. 모처럼 만져보는 소품에 청소년들은 집중력 있게 작업에 임했다. 

교사들의 조언과 도움이 있었지만 진행에 탄력이 붙으면서 완성도를 크게 높이는 모둠도 눈에 띄었다. ‘장애인도 행복하고 편안한 세상’, ‘쓰레기 없는 세상’, ‘아름다운 세상’ 등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세상을 종이 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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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들의 공동 작품.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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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 ⓒ제주의소리

백 교사는 “중독된 청소년들은 자신이 빠진 것과 다른 세상이 있다는 걸 잘 생각하지 못한다”며 “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고 사진을 찍어 꾸미면서, 본인이 원하는 새로운 세상은 어떤 세상일지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중독(흡연) 예방 또래 상담교육은 친구가 흡연에서 빠져나오길 바라는 학생, 금연 지도를 하고 있지만 효과가 크지 않아 걱정인 학교, 담배에서 탈출하고 싶은 청소년을 위해 ‘또래 상담가’를 양성하는 중독예방·치유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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