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강민숙 의원, 문화예술인력 양성소 활용 제안...원 "하원동 주민 뜻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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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탐라대 부지.
옛 탐라대 부지에 추진됐던 한국예술종합학교 분원 유치가 무산됐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도정질문 과정에서 한예종 분원 유치가 무산됐고, 세계 유수대학 유치도 어렵다고 털어놨다. 

제주도의회는 19일 제366회 제2차 정례회 3차 본회의를 열고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이틀째 도정질문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민숙 의원(비례대표)은 옛 탐라대 부지 활용과 관련해 원희룡 지사가 추진력은 있지만 결단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강민숙 의원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분원 유치에 추진계획도 있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문화예술대학 유치 컨소시엄도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한예종 분원 유치를 위해 노력했고, 협상까지 했지만 한예종이 분원 설치 불가를 선언하면서 무산됐다"며 "그래서 컨소시엄 형태로 문화예술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과제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제주대학교와 협의가 아니라 실무 교수와 협의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문화예술대학을 설립한다면 가능한 공간은 검토해 봤느냐"고 물었다.

원 지사는 "제가 조금 더 챙겨보겠다"며 "확실한 주체가 있다면 공간이야 못만들겠나"라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강 의원은 "옛 탐라대 부지에 문화예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공간으로 창작실, 전시장, 창업보육센터, 유관기관 유치 등 문화예술종합거점으로 삼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강 의원은 "이미 12개 외국대학이 제주분원 설립에 거절의사를 표명했다"며 "도민들은 원희룡 지사가 정책 추진력에선 점수를 주는 데 결정력은 부족하다고 평가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강 의원은 "무조건 외국대학만 유치할 게 아니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기본적인 입장은 하원동 주민들이 서귀포지역에 대학유치를 위해 내놓은 땅으로 가급적 주민염원에 걸맞게 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프로젝트를 들고 오는 대부분의 경우가 탐라대 부지를 이용하려는 속셈만 보여왔기 때문"이라고 탐라대 부지활용이 늦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원 지사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취지에 맞게 지속가능한 대학을 유치하려고 한다"면서도 "정 안되면 공공에서 이용하는 큰 틀의 복안도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강 의원은 "건물이란 게 비워두면 리모델링 비용이 더 든다"며 "지사 공약도 실천하고, 텅텅 비어있는 곳에 문화예술 인력양성을 위한 장소로 사용하면 된다. 지사께서 너무 많은 고민만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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