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소멸위기언어로 분류된 제주어를 보존․전승하기 위해 제주어교육을 정규과목으로 편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석문 교육감은 제주어교육 필요성에 공감하며 “모든 교육과정에 녹여내겠다”고 말했다.
제주도의회 양영식 의원(연동갑, 더불어민주당) 20일 이석문 교육감을 상대로 한 교육행정질문에서 “자치분권 시대를 맞아 더욱 필요한 것이 정체성교육”이라며 제주어교육 필요성을 역설했다.
양 의원은 “정체성교육에 제주의 말과 글도 포함되어 있다. 제주문화는 제주어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며 “4.3도 제주어로 풀어내야 화해와 상생의 4.3정신이 훼선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준비한 제주어교육 관련 영상물을 상영한 뒤 양 의원은 “유네스코가 제주어를 소멸위기언어로 지정한 지도 벌써 8년이 지났다. 제주어가 사라지면 제주 역사․문화 연결고리가 끊어진다”며 “지금은 뒷짐 지고 소멸되는 언어를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산을 보면 정책을 알 수 있고, 단체장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4.3교육 관련예산이 16억원인데 반해 제주어 관련 예산은 2억원대다. (제주어교육을) 너무 홀대하는 것 아니냐”며 제주어교육 활성화 방안이 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교육감은 “4.3명예교사로 유족들을 채택한 것도 제주어를 잘 알기 때문”이라며 “지적사항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감안하면서 제주어교육을 더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제주어가 정규과목, 의무가 없으면 유네스코 예언처럼 사라져버릴 것이다. 의무교육 과정으로 편성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교육감의 의지만 있으면 제주어 살릴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제주어는 제주인의 삶, 정신이 녹아 있다. 제주어가 사라지면 제주의 혼이 사라지는 것과 같”며 제주어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이 교육감은 “별도 과목은 아니지만 예를 들어 국어 수업을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제주어를 활용하는 등 모든 교육과정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 마무리는 제주어로 장식했다. 양 의원이 “폭삭 속아수다”라며 교육행정질문을 마무리하자, 사회를 본 김희현 부의장도 “두 분 다 폭삭 속아수다”라고 호응하면서 회의장에 웃음꽃이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