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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속개된 제366회 정례회에서 이석문 교육감(왼쪽)을 상대로 교육행정질문을 한 양영식 의원(오른쪽). ⓒ제주의소리
[교육행정질문] 양영식 의원, “제주어교육 뒷짐…제주의 역사, 문화, 혼 사라질 것”

유네스코 소멸위기언어로 분류된 제주어를 보존․전승하기 위해 제주어교육을 정규과목으로 편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석문 교육감은 제주어교육 필요성에 공감하며 “모든 교육과정에 녹여내겠다”고 말했다.

제주도의회 양영식 의원(연동갑, 더불어민주당) 20일 이석문 교육감을 상대로 한 교육행정질문에서 “자치분권 시대를 맞아 더욱 필요한 것이 정체성교육”이라며 제주어교육 필요성을 역설했다.

양 의원은 “정체성교육에 제주의 말과 글도 포함되어 있다. 제주문화는 제주어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며 “4.3도 제주어로 풀어내야 화해와 상생의 4.3정신이 훼선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준비한 제주어교육 관련 영상물을 상영한 뒤 양 의원은 “유네스코가 제주어를 소멸위기언어로 지정한 지도 벌써 8년이 지났다. 제주어가 사라지면 제주 역사․문화 연결고리가 끊어진다”며 “지금은 뒷짐 지고 소멸되는 언어를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산을 보면 정책을 알 수 있고, 단체장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4.3교육 관련예산이 16억원인데 반해 제주어 관련 예산은 2억원대다. (제주어교육을) 너무 홀대하는 것 아니냐”며 제주어교육 활성화 방안이 뭐냐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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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이석문 교육감(뒷모습)을 상대로 교육행정질문을 하고 있는 양영식 의원. ⓒ제주의소리
이석문 교육감이 “교육과정으로 들어와야 하는데…(아직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라며 끝말을 흐리자, 양 의원은 “그게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이다”라며 “4.3교육을 통해 평화와 인권을 배우는 것처럼 제주어를 통해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고 제주어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이 교육감은 “4.3명예교사로 유족들을 채택한 것도 제주어를 잘 알기 때문”이라며 “지적사항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감안하면서 제주어교육을 더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제주어가 정규과목, 의무가 없으면 유네스코 예언처럼 사라져버릴 것이다. 의무교육 과정으로 편성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교육감의 의지만 있으면 제주어 살릴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제주어는 제주인의 삶, 정신이 녹아 있다. 제주어가 사라지면 제주의 혼이 사라지는 것과 같”며 제주어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이 교육감은 “별도 과목은 아니지만 예를 들어 국어 수업을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제주어를 활용하는 등 모든 교육과정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 마무리는 제주어로 장식했다. 양 의원이 “폭삭 속아수다”라며 교육행정질문을 마무리하자, 사회를 본 김희현 부의장도 “두 분 다 폭삭 속아수다”라고 호응하면서 회의장에 웃음꽃이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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