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예방 또래 상담교육 진행한 교사들, 한 목소리로 “청소년 자존감 높이는 계기” 호평

25일을 끝으로 전체 일정을 마무리한 ‘중독 예방 또래 상담교육’에 대해 참가 교사들은 “청소년들이 자존감을 키우는 짧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한 목소리로 호평했다. 

제주도교육청과 <제주의소리>는 10월 28일부터 11월 25일까지 매주 일요일 다섯 차례에 걸쳐 ‘중독(흡연) 예방 또래 상담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청소년들이 담배와 술 등에 접근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조기 금연 등을 유도해 자라나는 아이들의 신체와 사회적, 정신적 건강을 도모하는 치유 행사다. 중독 문제를 직접 겪은 청소년 뿐만 아니라 주변 친구를 도우려는 청소년들도 함께 참여했다. 총 200여명의 청소년은 흡연과 중독으로 인한 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미술·푸드 치료를 통해 극복하는 방법을 배웠다. 

행사 진행은 미술치료, 상담심리 전문가이기도 한 백경미(남원중) 교사를 비롯해 김형민(무릉초), 허혜경(도련초), 이유경(신성여중), 홍주연(제주제일중) 교사가 맡았다.

교사들은 청소년들이 낯선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일정이 지날수록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의미 있게 마무리됐다고 자평했다. 특히 자존감과 중독에서 벗어나는 밝은 에너지를 공유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허혜경(32, 도련초) 씨는 “비행 청소년이나 흡연, 음주에 빠진 청소년들은 대부분 자존감이 낮다. 낮은 자존감을 채우려 중독에 빠진다. 자존감을 높이는 미술 치료, 푸드 치료 프로그램이 청소년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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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독(흡연) 예방 또래 상담교육’에 참여한 허혜경 교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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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독(흡연) 예방 또래 상담교육’에 참여한 홍주연 교사. ⓒ제주의소리

김형민(37, 무릉초) 씨는 “아이들에게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필요하다. 불안한 친구 관계 맺기, 학업 스트레스 등에 에너지를 소모하다보면 흡연 같은 유혹에 취약해진다. 중독 예방 프로그램에서 느낀 안정감으로 유혹에서 벗어나고, 나아가 그 힘으로 또래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더불어 “좋은 사람과 함께 있으면 흡연, 음주, 게임 같은 다른 것에 빠지지 않는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청소년 가운데는 ‘세상에 재미있는 일이 하나도 없는데 담배가 가장 재미있다’고 내게 털어놨다”면서 “청소년들이 그렇게 변한 것은 어른들의 잘못이 크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재미있는 것을 찾을 수 있는 힘이 있고 행복한 추억이 있다면 담배 같은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지 않는다”고 부모들에게 신신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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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독(흡연) 예방 또래 상담교육’에 참여한 김형민 교사. ⓒ제주의소리

이유경(30, 신성여중) 씨는 “교육에서 만난 청소년들은 중독 문제를 극복하고 자기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런 목표를 미술 치료, 푸드 치료를 통해 다양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매주 한 번에 2시간씩, 다섯 번 뿐인 일정은 많은 것을 시도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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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독(흡연) 예방 또래 상담교육’에 참여한 이유경 교사. ⓒ제주의소리

더불어 ▲교사를 늘리거나 학생을 줄여서 보다 친밀감 있는 분위기 조성 ▲몸을 사용하는 체육, 놀이 활동 확대 ▲중독을 이론적으로 배우는 과정 추가 등이 보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경미(52, 남원중) 씨는 “주말 마다 한 번 나오는 교육만으로 아이들이 전부 변화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과정은 일종의 기초 단계라고 생각한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서 청소년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변화를 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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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독(흡연) 예방 또래 상담교육’에 참여한 백경미 교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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