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병원 모 교수, 레지던트-병원직원 등에 폭력 행사...환자 앞에서도 태연히 폭행

제주대학교병원 모 교수의 직원 폭행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영상 속 A교수는 환자를 돌보고 있는 레지던트 등에게 태연하게 폭행을 가해 충격을 주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본부는 27일 제주대병원 A교수의 폭행 동영상을 공개했다.
▲ 제주대학교병원 모 교수가 직원을 폭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본부 제공 동영상 갈무리>

이 영상 속에는 A교수가 병원 직원들을 꼬집고 발을 밟는 등의 폭행 상황이 낱낱이 담겨있다.

직원의 뒷덜미를 잡고 흔들거나 꼬집는 것은 물론, 옆구리나 허리 부위를 가격하는 장면도 들어있다. 단순히 발을 밟는 것도 모자라 점프를 하면서까지 대여섯 차례 발을 밟는 모습도 보였다.

영상 말미에는 촬영하는 직원을 향해 "때리는 거 찍었느냐"고 화내며 묻는 장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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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대학교병원 모 교수가 직원을 폭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속 직원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환자를 부축하고 있는데 A교수가 뒤에서 직원의 옆구리를 힘껏 쥐어 비틀었다.  <사진=민주노총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본부 제공 동영상 갈무리>

이 같은 폭행은 모두 환자가 직접 보는 앞에서 치료가 진행되던 중에 벌어진 일이었다.

환자의 재활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이 폭행의 이유였다고 피해 직원들은 증언했다.

노조 측은 촬영되지 않을 때 더 강한 강도로 빈번하게 폭행이 자행됐다고도 했다. 동영상 내용은 극히 일부일 뿐 이미 수년째 이와 같은 폭행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노조 측은 업무상 촬영한 영상에도 A교수의 폭행 장면이 들어있지만, 최근 이 같은 영상이 담긴 외장 하드디스크를 도난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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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대학교병원 모 교수가 직원을 폭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민주노총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본부 제공 동영상 갈무리>

노조 관계자는 "A교수의 폭행으로 인해 최근 5년간 병원 레지던트 4명이 그만두고, 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 등도 병원을 나가는 일이 빈번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폭행은 대부분 전체 직원이 모인 곳보다는 몇몇 직원이 떨어져 있는 곳에서 벌어졌다. 환자 앞에서 버젓이 폭력을 행사하는데, 인격모독이나 폭언은 예삿일이 아니었겠나"라고 폭로했다.

한편, A교수는 이날 오전 11시 제주대병원에서 관련 의혹을 해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으나, 직전에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제주의소리>는 해명을 듣기 위해 A교수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낮 12시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앞서 노조 측은 제주대병원 본관에 대자보를 붙이고 "제주대병원에 꿈을 갖고 들어온 치료사 중 많은 사람이 병원을 사직하고 떠났다. 관련 전공의들도 줄줄이 사직했다. 갑질과 상습폭행은 범죄"라며 "제주대는 갑질, 폭행을 저지른 교수를 파면해 관련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제주대병원은 A교수에 대한 처분을 대학 당국으로 넘겼고, 제주대는 A교수의 행위에 대해 사실확인을 통해 징계위원회 회부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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