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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삼다수 생산 공장.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삼다수 전국 수급 '숨통'...안전관리자 상시 배치, CCTV 설치 등 재발방지 대책 수립 

[속보] 근로자 사망사고로 가동을 멈췄던 제주삼다수 생산 공장이 한달여만에 다시 돌아가게 됐다. 

고용노동부는 27일 오후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에 있는 광주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원센터에서 심의위원회를 열어 사고 당일인 지난달 20일 내려졌던 작업중지 명령 부분해제를 결정했다. 

이에따라 제주도개발공사는 28일부터 삼다수 생산을 재개하기로 했다.

앞서 제주도개발공사는 사고 이후 지적된 사항들을 모두 개선한 뒤 지난 23일 작업중지 해제 요청서를 제주근로개선지원센터에 제출했다. 

재가동 대상은 총 5개 생산라인(L1~L5) 중 3개(L3~L5)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사망 사고가 난 제병기(6호기) 뿐만 아니라 나머지 모든 제병기(1~5호기), 그리고 이와 연동되어 있는 L1은 아예 철거하고, L2는 가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L5는 삼다수 증산에 대비해 지난 6월 추가로 설치한 생산라인이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삼다수 공장에서는 지난달 20일 30대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곧바로 작업 중단 명령을 내렸다. 

한달이 넘도록 생산 설비가 멈춰서면서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42%로 부동의 1위를 달려온 제주삼다수의 수급에 차질이 우려됐었다. 

그동안 제주도개발공사는 전국 각 지역별 삼다수 배분 물량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품절에 대비해왔다. 

이번 결정은 외부기관의 정밀 안전진단 결과와 제주도개발공사가 제시한 안전대책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고 원인을 조사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기계 결함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제주근로개선지원센터는 사고 이후 사업장에 대한 감독을 실시해 114건에 대한 시정명령과 함께 안전보건 개선 계획 수립을 명령했다.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이번 일로 안전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며 “내일 생산 재개에 앞서 안전결의대회를 통해 다시한번 전 직원이 경각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제주도개발공사는 안전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재발방지대책도 수립했다. 

특히 안전보건관리책임자를 최고경영자(CEO)로 지정했고, 안전환경관리 부서를 CEO 직속조직으로 격상했다.

재발방지대책은 △설비안전 강화 및 안전사업장 조성 △근무환경 개선 및 복지향상 △교육훈련 시스템 구축 △안전보건문화 정착 등 4대 부문 29과제로 돼 있다.  

안전관리자 24시간 현장 배치, 공장 내외부 CCTV 설치, 4조3교대 근무 등이 주요 내용이다. 공장 내부에는 한때 CCTV가 설치돼 있었으나 인권 침해 문제로 노조와 협의 끝에 철거하는 바람에 이번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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