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형 프로젝트 이끈 '제주 예술인' 부부 화제
광복 61돌 맞이 이벤트…청사초롱 1만2800개 쓰여

▲ 청사초롱으로 뒤덮인 서울시 청사
광복 61돌을 맞아 서울특별시청사가 1만 2800개의 청사초롱으로 형상화 한 태극기의 물결로 뒤덮였다.

'FESTIVAL 61- 8.15'를 주제로 한 이 대형 프로젝트는 청사초롱을 갖고 모자이크로 처리한 중앙에 태극기의 형상이 있고, 전체를 또다시 붉은색과 청색 초롱이 감싸고 있는 형상.

가로 100m, 세로 20m에 이른 시청 본관 전면을 뒤덮은 초롱은 크기 20X20X57cm로, 초롱내부에 전구가 설치되어 야간에 불을 밝히는 등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2002 월드컵 '한강깃발전'에서 만난 후....제주 '바람예술축제'로 공동 작업으로 인연

이 대형 모뉴멘트 프로젝트 사업을 맡은 주인공은 제주에서 활동중인 화가 김해곤씨(42.섬아트문화연구소장)와 제주출신 서양화가 강술생씨(38.제주시 삼도2동) 부부. 여기에 김씨의 홍익대 선배인 최문수 화가(경기도 김포시)가 호흡을 맞췄다.

▲ 강술생, 김해곤 부부화가.

홍익대를 나온 김씨와 성신여대를 나온 강씨는 그림으로 인연을 맺은 후, 서울에서 활동하던 김씨가 몇년 전 제주에 내려오면서 정착했다.

2004년 제1회 바람예술축제(애월읍 납읍리)와 지난해 8월 송악산 진지동굴에서 열린 '決7호 작전'을 테마로 한 제2회 바람예술축제에서 잇따라 깃발전을 선보이며 설치예술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두번째 치른 바람예술축제는 제주형 컨셉인 '바람'을 활용해 신선하고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와 함께 도내외 안팎에서 '잔잔한 화제'를 불렀다.

최 작가는 지난 2002년 월드컵 기념 한강 깃발전에서부터 김 작가와 호흡을 맞춰오던 '그림 작업' 동지.

'라틴아메리카, 부에노스아이레스-서울전(아르헨티나 국립미술관)', '탄광촌 미술관 황금박쥐전(고한 삼탄광업소 사택), 미술관 만들기-동막마을 프로젝트(김포)에 이어 최문수 독도 깃발전 (2006, 독립기념관) 등 대안 설치미술을 시도하는 작가로 꼽힌다.

섬아트연구소가 기획한 제1, 2회 바람예술축제에서도 잇따라 대형 깃발 설치 작품을 선보이며 제주와 인연을 맺었다.

   
 
 

가로 100m, 세로 20m의 청사 벽면....20cm의 청사초롱 1만 3천여개가 감싸

서울문화재단은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시 청사에 청사초롱 1만 3천여개를 달아 거대한 태극기 형상으로 꾸미는'광복 61주년 기념 시청 모뉴먼트'를 공개했다.

이는 서울문화재단이 지난해 광복 60년 기념사업으로 태극기 3.000점으로 시청사를 씌운데 이어 올해는 지난 6월 공모를 통해 작품을 접수, 7개 작품 가운데 섬아트문화연구소(김해곤, 최문수, 강술생 작)의 것을 최종작으로 선정했다.

이번 작품의 기본 컨셉은 광복 61돌을 맞아 광복의 기쁨을 축제로 표현하고 세계로 뻗어가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널리고 알리자는 취지. 여기에 21세기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며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해가 되자는 바람을 담았다.

이로인해 대한민국의 상징인 태극기와 태극 원형을 전통적 소재인 초롱을 활용해 서울시청 벽면에 강렬한 태극 이미지를 연출하는 역동적인 태극축제가 된 것.

주간에는 적, 청, 백의 강렬한 색채조화로 스팩타클한 이미지를 주며, 야간에는 조명이 설치되어 은은한 빛을 발산한다. 주간과 야간 모두 관람이 가능해 광복의 의미와 잘 부합됐다는 평가다.

김 작가는 "8월 15일은 한 많은 일제 식민지 역사의 청산과 함께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며, 아픈 과거를 되돌아보는 날이기도 하지만 21세기를 맞아 새롭게 역사를 만들어가며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해가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이번 작품컨셉에 담았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또 "예전엔 초롱이 축제를 상징하는 도구로 널리 사용된데다 시민들이 광복이라는 축제의 교감을 나누는 데 적합한 소재로 여겨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 야간에 불밝힌 초롱이 장관을 연출했다.

민속 고유 소재 초롱으로 대한민국의 기상 표현

초롱은 과거 의식에 사용되거나 불을 밝히던 도구로 근래에는 축제나, 전통 혼례 등 각종 기념행사에 널리 사용된다. 쇠로 만든 살에 겉에 종이나 비단을 씌워 그 속에 촛불을 켜는 것으로, 처마끝이나 대문 등에 주로 걸었다. 이번 모뉴먼트 작업의 청사초롱에는 촛불 대신 전구가 쓰였다.

김 작가는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서울의 심장인 서울시청에 민속고유 소재인 초롱으로 태극기를 연출함으로써 4,800만 대한민국 국민의 가슴을 타오르게 하자는 의도"라며 "행사가 끝나면 희망하는 모든 시민들에게 작품을 기념으로 나눠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씨부부는 "올해 9월 1일부터 제주에서 제3회 바람예술축제를 기획하고 있다"며 "올해 광복 61돌을 맞아 서울시에서 작업을 하게 되면서 제주에서는 열지 못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14일 오후 8시부터 청사초롱으로 장식된 서울시청사 앞에서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이 아리랑환상곡, 안익태 한국환상곡 등을 연주한다.

   
 
 
   
 
 
▲ 초롱으로 뒤덮이는 청사

▲ 점점 청사를 에워싸고 있다.

▲ 태극기와 무궁화
▲ 초롱에 불밝힌 청사

▲ 작업과정의 모습
   
 
 
   
 
 
   
 
 
   
 
 
   
 
 
▲ 멀리서 바라 본 시청사
▲ 초롱 태극기와 손기정 동상
▲ 음악분수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 공모에 당선된 세 작가.왼쪽부터 최문수, 강술생, 김해곤 작가.

▲ 작업을 마치고 도움을 준 이들과 한 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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