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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스펙 관계없이 마음 채우는 여정 떠나라”

한형진 기자 cooldead@naver.com 2018년 12월 04일 화요일 17:58   0면
[JDC대학생아카데미] 이정욱 “방학, 휴학 등 시간 내서 선호 분야 체계적으로 파고들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8학년도 2학기 열 두 번째 강의가 12월 4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종이비행기 날리기 기네스 세계기록 보유자 이정욱 씨가 ‘해적의 나침반을 가져라’라는 주제로 학생들과 만났다.

이 씨는 2015년 종이비행기 날리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4.19초 동안 비행기를 띄우며 오래날리기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그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Red Bull Paper Wings>에 국가대표 자격으로 참여했다. 2016년에는 ‘종이비행기로 타겟 맞추기’ 부문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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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4일 JDC대학생아카데미 강좌를 진행한 종이비행기 날리기 기네스 세계기록 보유자 이정욱 씨. ⓒ제주의소리
이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공장에서 일을 했고, 10년 간 아르바이트에 매진할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 어릴 적 유일한 취미는 종이비행기 날리기와 물수제비 날리기였고, 그래서 종이비행기 오래 날리기 세계기록 보유자 켄 블랙번을 보며 꿈을 키웠다.

현재는 이색스포츠, 문화이벤트 기획사 (주)위플레이 대표를 맡아 ▲한강종이비행기 축제 ▲공군 스페이스챌린지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 홍보대사 ▲종이비행기를 통한 유체역학 온라인 강좌 등 종이비행기 분야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현재 위치에 있기 까지 녹록치 않았던 과거를 돌이켜보며, 청년들에게 '마음을 채우는 여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아버지가 학업을 포기하라고 권할 만큼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 그러나 나는 학업 포기를 받아들일 수 없어 고등학교 2학년 때 집을 떠나 기숙사에서 살았다. 대학에 진학해도 여전히 바쁘고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몰랐다. 그래서 졸업 후 1년 간 서울대 수업을 청강했다. 신문방송학을 독학으로 공부했는데, 책을 쓴 교수에게 찾아가 허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그 때를 기억하면 태어나서 돈, 스펙과 관계 없는 첫 번째 공부였다. 내가 하고 싶었던 공부라서 정말 재미 있었다”며 “다만, 그 교수님이 내 사정을 듣고 ‘열심히 망할 수 있다’고 조언하면서 단순히 열심히만 사는 게 아닌 똑똑하게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삶의 전환점을 기억했다.

현재 몸담는 스포츠마케팅을 만난 것도 우연과 노력이 겹친 결과다.

2015년 음료 브랜드 ‘레드불’의 한국 지사를 찾아가 당돌하게 종이비행기 관련 기술고문을 제안한다. 레드불은 종이비행기 날리기 세계대회인 <Red Bull Paper Wings>의 주관사이기도 하다. 그것을 계기로 종이비행기 날리기 국내 대회를 만드는데 참여하며, 스포츠마케팅이란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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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4일 JDC대학생아카데미 강좌를 진행한 종이비행기 날리기 기네스 세계기록 보유자 이정욱 씨. ⓒ제주의소리

이색스포츠 분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직업을 개척하는 능력에 주목해 국내 굴지의 IT업계가 취업을 제안하지만 이 씨는 고민 끝에 거절한다. 그는 “10년간 시급을 받으면서 살아왔다. 그때 느낀 깨달음이 돈과 시간을 바꾸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돈을 안 벌어도 좋으니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종이비행기와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 입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사람은 물질적인 면을 채우고 나면 공허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20대 시절에 마음을 채우는 여정이 꼭 필요하다. 방학, 휴학, 졸업 연기도 좋다. 돈, 시간, 스펙과 관계없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으라”고 권했다.

그러면서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하고 분야에 맞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세우는 전략을 제안했다. 예를 들어 축구를 좋아하면 중계, 직관, 기술 연습 등 축구 분야 가운데 선호하는 것을 찾아 몰두하라는 것이다. 수강생들은 미리 나눠준 종이에 '나는 두 달의 방학 동안 (    )을/를 해보고 싶다'는 내용을 적어 종이비행기로 날리는 시간도 가졌다. 

이 씨는 “단순히 공부를 더하고 싶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것 보다는 구체적으로 정해보자. 아는 것을 넘어 행동할 수 있는 내용까지 찾아보라”며 “도피 하고 싶은 마음에 깊은 고민 없이 여행을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야를 명확히 정한다면 여러분 인생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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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이정욱 씨 강의에서는 수강생들이 원하는 소망을 종이에 적어 날려보내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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