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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부터 유휴공간으로 방치됐지만 최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삼도2동 반석탕. 제공=김지호. ⓒ제주의소리

제주문화예술재단, 14일부터 20일까지 삼도2동 반석탕서 남성마을 역사 기록 전시

44년 역사를 간직한 제주시 원도심(성내) 대중목욕탕 ‘반석탕’이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12월 14일부터 20일까지 삼도2동(남성로 158-6) 반석탕에서 아카이빙 전시 <반석탕에는 지금도 소용천이 흐릅니다>를 개최한다.

지금은 문을 닫은 반석탕은 복개된 소용천을 따라 형성된 제주시 남성마을의 유일한 대중목욕탕이었다. 1974년 개장해 1980년 주인이 한 차례 바뀐 이후 2009년까지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해왔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유휴공간으로 방치돼 왔다. 

이번 전시는 문화기획학교의 졸업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기획학교 2기생 출신인 문화기획자 박미경, 양정보, 김지호, 진주화 씨가 반석탕 ‘개조’에 나섰다. 공간의 원형은 그대로 보존하고 곳곳에 파손된 시설을 수리하는 수준으로, 문화공간으로서 필요한 최소한의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전시 준비 기간은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다. 

문화공간 반석탕에서의 첫 전시 <반석탕에는 지금도 소용천이 흐릅니다>는 남성마을의 역사, 풍경, 주민의 이야기를 기록한 영상 작품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 대중목욕탕에서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오브제와 인터뷰를 만날 수 있다. 반석탕의 옛 매표소, 목욕탕, 탈의실 등을 배치했다. 반석탕의 역사를 담은 현판도 제작해 새로 달았다.

반석탕 프로젝트에 참여한 관계자는 “남성마을은 앞으로 오래된 건물이 헐리고 새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사라질 남성마을의 곳곳을 기록하고, 남성마을 주민들에게 문화예술경험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을 반석탕에서 앞으로도 계속 운영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화기획학교는 20일까지 반석탕을 비롯해 향사당, 예술공간 이아, 오라 놀이터에서 졸업 전시를 진행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반석탕
제주시 남성로 158-6
운영 시간 : 10:0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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