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이 7일 성명을 내고 “농협이 제주농민이 처한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농과 전여농은 “농협이 오는 11일 오전 11시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전국 최초로 농가소득 5000만원을 달성했다며 축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농민들의 마음을 착잡하다. 무엇을 기념하고, 무엇을 축하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호조세를 보이면 감귤값이 떨어져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월동무는 생산조절 실패로 산지 폐기해야 할 실정이다. 브로콜리와 양배추 등 농가들도 생산비를 밑도는 가격에 힘들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농과 전여농은 “농협은 누구를 위해 고급호텔에서 축하행사를 여는가.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이면에 농가 부채 6500만원을 보이지 않는가. 빚내서 살아가는 제주농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어 “농협은 행사 장소 주변에 알박기 집회신고를 했다. 양용창 제주시농협 성추행 논란과 제주감협 장기 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차단하려는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집회 결사의 자유를 꼼수로 막으려는 농협은 거짓 집회신고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농과 전여농은 “농협이 제주 농민이 처한 현실을 외면하고 자화자찬에 빠져 반농민적 행태를 계속한다면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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