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낭 2018] 내차좀의 시민참여 공유플랫폼, 주차문제 해결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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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진 내차좀 대표. ⓒ 제주의소리

주차장과 입구가 멀리 떨어진 사려니 숲길. 차 세울 곳을 찾기 힘든 한라산 등반로 입구. 내 차가 짐이 되는 순간은 ‘내차좀’이 빛을 발할 때다. 내차좀은 내 차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이동시켜주는 차량이동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입출구가 다른 관광명소, 주차장이 열악한 시장이나 행사장에서 운전자는 골치가 아프기 마련이다. ‘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동안 누가 차를 맡아두고, 일정이 끝날 때 맞춰 다시 차를 가져다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게 된다.

김봉진(41)씨는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2018년 사회혁신 소셜벤처의 탄생을 뒷받침하는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클낭 챌린지 최종 4인에 선정됐다. 식품, 생활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에서 기획을 맡다가 올해 제주로 터전을 옮긴 그는 원하는 시간 동안 차를 대신 맡아주고 일정이 마무리됐을 때 차를 고객 눈 앞에 가져다주는 서비스를 아이템으로 내놓았다.

나들이 나온 도민과 관광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이 서비스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사려니숲길에서 1주일 평균 90여대의 차량들이 이용하며 현실화에 성공했다. 전기차 충전, 세차, 도구 렌탈과 같은 옵션도 이용할 수 있다.

내차좀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내년 구체화된다.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참여 공유플랫폼이 상용화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시간 비어있는 주차공간과 차량소유주를 연결시켜주는 게 핵심이다.

본인 소유 건물 주차장이 낮 시간대 텅 비어있다면 관련 정보를 앱에 등록한다. 이 앱을 통해 주차공간을 찾던 운전자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해 주변의 빈 주차장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주차공간 소유주에게 일정 포인트를 전달하면 해당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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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차좀의 서비스 모델. 앱을 통해 차량이동서비스와 인근 유휴 주차공간검색이 가능하다. ⓒ 제주의소리

주차난이 극심한 도심지역 또는 관광지 주변에서 서로 윈윈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내차좀의 구상이다. 이 플랫폼이 홍보가 절실한 골목상권들이 존재감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도 보고 있다. 앱 이용자들에게는 주차공간 인근에 어떤 맛집이 있는지, 어떤 가게들이 있는지 관련 정보도 제공되기 때문이다.

실제 스페인 북부 해안도시 산탄데르는 이 모델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였다. 차를 몰고 도심에 진입하면 가장 가까운 주차 가능공간 정보가 앱을 통해 제공된다. 오늘날 산탄데르가 대표적인 유럽의 스마트도시로 꼽히는 데는 이 같은 생활과 밀접한 문제를 ICT 기술로 해결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에서도 이 같은 스마트 시대를 여는 게 내차좀의 꿈이다.

김봉진 내차좀 대표는 “이 모델이 제주 전 지역을 확산되면 신규시장을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주의 주차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점진적으로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기업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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