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용역 검토위원회(위원장 강영진)가 파행 끝에 사실상 활동을 종료했다.
검토위는 13일 오후 서울에서 8차 회의를 갖고 활동 기간 연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당초 검토위는 총 3개월로 예정돼 있어 한 차례의 회의를 남겨두고 있었지만, 추가적으로 검증해야 할 의혹이 제기될 경우 2개월 연장키로 사전 합의된 바 있다.
그러나, 검토위 활동을 종료해야 한다는 국토교통부 측 추천 위원들과 운영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성산읍제2공항반대대책위원회 측 위원들 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회의는 파행을 빚었다.
현재 검토위는 국토부 추천 7명, 대책위 추천 7명 등 총 14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합의를 보기 위해서는 10명 이상 찬성하는 기준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반대위 측 위원들은 강하게 항의하며 회의장을 빠져나왔다.
반대위 측은 "그동안 검토위원회 내부에서 뿐만 아니라 언론 등 외부에서도 여러 문제점들이 불거져 나왔다. 후보지 중 하나였던 신도리에 대한 점수 조작 문제, 군 공역이 겹침에도 성산 후보지가 최고점을 받은 문제 뿐만 아니라 정석비행장 문제도 다시 불거져 나왔지만 어느 의혹에도 국토부는 답변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문제가 나올 것에 대비해 검토위는 총 3개월이지만 2개월 연장을 하기로 사전에 합의했었다"며 "당연히 그동안 불거진 문제들에 대해서 논의를 해야 할 시점이었음에도 국토부가 검토위 활동 연장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반대위 측은 14일 오후 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국토부의 검토위 활동 연장 거부에 따른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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