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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의소리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도청 앞 원희룡 지사 퇴진 촉구 시위 "전국 노동자 함께할 것"

민의가 담긴 공론화조사위원회의 권고를 무시하고 국내 1호 외국인 영리병원 개원을 허가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퇴진을 촉구하는 제주 노동자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17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도민 무시! 민주주의 파괴! 원희룡 퇴진! 대표자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도민을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원희룡 지사는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제주도민의 열망이 담긴 민주주의가 죽었다. 영리병원에 반대하는 제주도민들의 탄식과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고, 독단정치 중단과 민주주의 파괴자 원희룡의 퇴진을 촉구하는 분노의 촛불이 타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원희룡이 허가한 제주 영리병원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사업계획서 미충족', '국내의료기관의 우회 진출' 문제 등으로 불법허가가 됐음이 드러나고 있다"며 "원희룡은 민주주의 파괴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그것은 허울에 불과한 말 뿐이었고, 이제는 적반하장으로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혈세를 퍼부으며 여론전에 몰두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민주노총은 "원희룡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말로 할 때 내려오지 않겠다면 이제는 행동으로 끌어내릴 수 밖에 없다"며 "민의를 대변하는 모든 이들이 민주주의 파괴범 원희룡 퇴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들은 제주도의회에 대해 "편법과 불법으로 점철된 영리병원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서라. 영리병원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즉시 행정사무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 국회의원들에게도 "지역 국회의원들이 이해득실만 따지며 입을 꾹 닫고 대의를 저버리고 있다"며 "지역 국회의원들은 지금 당장 영리병원 진실규명에 적극 나서라. 도민의 요구에도 수수방관으로 일관한다면 남은 것은 심판뿐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민주노총은 "정치적 이익에 눈이 멀어 중국 녹지그룹의 대변인을 자처한 원희룡을 심판하자. 도민의 민주주의 열망을 파괴한 원희룡 심판에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도민사회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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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의소리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김덕중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영리병원은 공공의료 체계를 무너뜨려 돈 있는 자는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는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아파도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처지로 만들 것이다. 9대1의 사회를 넘어 99.9대 0.1의 사회를 만들어질 것"이라며 "국민들의 생명권을 짓밟고 중국 투기자본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원 자사의 퇴진을 위해 단호하게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현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장은 "이미 전국의 국민들도 영리병원이 국민을 죽이려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원 지사는 제주도에서 정치하고 중앙으로 가겠다는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속이고 사기치는 정치인은 더이상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제주에서 시작해 전국의 노동자들이 영리병원을 막아내는데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료영리화저지 및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오는 18일, 민주노총 총연맹은 오는 21일 각각 제주도청 앞에서 원 지사 퇴진을 위한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제주시청 광장에서는 24일 2차 촛불집회, 29일 3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내년 1월 3일에는 보건의료노조의 투쟁대회가 진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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