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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제주도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해녀회. ⓒ제주의소리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녀들이 동부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오수로 인해 삶의 터전을 위협받고 있다며 제주도청 앞 기습시위에 나섰다.

월정리해녀회는 17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시위를 갖고 "월정 해녀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시위에는 70여명의 해녀가 참여했다. 월정리해녀회에 따르면 75명의 전체 인원 중 거의 대부분의 해녀가 집회에 동참했다.

같은 시간대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져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해녀들은 잠시 자리를 떴다가 오후 1시부터 재차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해녀들은 "최근 물질을 하면 바다에서 썩은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소라를 잡으면 소라에도 그 냄새가 배어 썩은 내가 나더라"며 "이게 다 동부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오수가 바다로 흘러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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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제주도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해녀회. ⓒ제주의소리
이미 이 같은 현상은 2~3년 전부터 지속돼 왔고, 현재 수산물 채취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해녀들은 "제주도가 일정 금액의 보상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우리는 돈으로 보상받겠다는게 아니다.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우리들의 일 할 터전을 지켜달라는 것이어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내년에 사업비 2억5000만원을 들여 동부하수처리장에 의한 피해조사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해녀들은 "그럼 2년간 바다가 죽어가는걸 그대로 보라는 것이냐. 당장의 대책을 제시하라"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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