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 이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A씨는 최근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타면 대출이자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안내 전화를 받고 귀가 솔깃해졌다.

상담원의 안내에 따라 스마트폰 전용 캐피탈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 기존 대출 원금을 갚아야 한다는 말에 700만원을 우선 송금했지만 뒤늦게 전화금융 사기를 깨달았다.

최근 대출 금리 인상을 우려하는 30~50대 가장의 심리를 악용해 저금리 대출 상품을 내건 대출 사기형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8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1월말까지 도내에서 금융기관을 사칭한 대출관련 보이스피싱은 396건으로 피해액만 33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건수는 48%, 금액은 71% 증가한 수치다.

연도별 피해건수와 액수도 2015년 237건, 11억6000만원, 2016년 245건, 15억1000만원, 2017년 324건, 25억4000만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경찰은 지능범죄수사팀을 중심으로 보이스피싱에 대한 집중 수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검거실적은 44명이다. 계좌를 빌려준 389명도 입건했다.

대출을 해주겠다며 어플 설치를 유도하는 대출상담사기는 일단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는 인터넷 주소를 누르지 말고 곧바로 삭제하는 것이 좋다.

상담원 통화 과정에서 신용등급 단기 상승이나 전산을 조작한 편의 제공 등의 특혜를 제공한다면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대출사기 보이스피싱의 피해는 대출 수요가 많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저금리 대출 범죄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