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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제주지역 택시업계가 20일 전면파업 동참 의사를 밝히면서 제주도가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도택시운송사업조합과 제주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최근 자체 회의를 연이어 열어 20일 전국적으로 이뤄지는 24시간 총파업에 동참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대규모 운행중단은 카카오가 택시에 이어 카풀로 운송서비스 사업을 확장한데 따른 조치다. 카카오는 올해 초 카플 스타트업인 ‘럭시’를 인수하고 사업 확대를 준비해 왔다.

10월부터는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T카풀 크루’를 통해 카풀 운전자 모집을 시작했다.

카카오T카풀은 택시 이용이 어려운 출퇴근 시간대 일반 차량을 택시처럼 이용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현행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81조(자가용 자동차의 유상운송 금지) 1항에는 영업용 자동차가 아닌 자동차를 유상으로 운송용으로 제공하거나 임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출퇴근 때 승용자동차를 함께 타는 경우는 예외로 두고 있다. 카카오는 이 법률 조항을 내세워 평일 오전 5~11시, 오후 5시~다음날 오전 2시까지 카풀 서비스를 검토중이다.

택시업계는 카카오가 대리운전에 이어 카풀 서비스까지 진출해 골목상권을 침범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에 대한 기준도 애매해 명확한 기준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카카오는 10일 카풀에 반대하는 택시기사가 분신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자 ‘카카오T 카풀’ 서비스 정식 출시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택시업계는 ‘불법 카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20일 전국단위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서울 국회에는 대규모 집회까지 개최하기로 했다.

현재 도내에서 운행 중인 택시는 개인택시 3890대, 법인택시 1458대는 모두 5348대다. 도내 택시업계는 상당수 택시 운전기사들이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운행중단 시간은 20일 오전 4시부터 21일 오전 4시까지 24시간이다. 이 시간 운행이 중단되면 버스 이용이 어려운 교통약자 등의 불편이 예상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면 운항 중단까지 갈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택시콜센터 등에 협조를 요청해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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