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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부가 남한 민간 단체과 북한이 추진하는 예술 문화 교류 행사 '남북예술제'를 승인했다. 다만, 시기는 무기한 연기됐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린덴바움페스티벌-조선예술교류협회 연기 합의, “날짜 미정...내년 봄 안에 열리길 기대”
   
정부가 제주에서 열릴 민간 교류사업 <남북예술제>를 승인했다. 다만, 시기는 대내외 여건상 내년으로 무기한 미뤄졌다.

(사)제주국제화센터(대표 송정희)는 “통일부가 행사 관련 여러 내용과 주최 측 자격을 검토한 결과, 제주에서의 남북예술제 사업을 정식으로 승인했다. 동시에 북측 인사의 남한 방문도 허가했다”고 20일 밝혔다.

단, 통일부는 ▲남북예술제의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 제출 ▲사업 추진 관련 정부와의 협의 ▲국제사회 및 정부 대북제재 준수 등을 조건으로 달았다. 

남북예술제는 남한 민간 단체인 린덴바움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음악감독 원형준)와 북한 조선예술교류협회(대리인 김송미)가 함께 추진하는 예술 문화 교류 행사다. 

두 곳은 제주에서 음악 공연, 미술 전시를 개최하기로 지난달 2일 합의했다. 조선예술교류협회는 1980년 8월 창설된 북한 문화성 산하 기관으로, 북한 예술의 대외 활동을 담당한다. 사실상 북한 정부도 남북예술제를 승인한 셈이다. 

남북예술제는 애초 12월 30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방남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촉박하다고 판단해, 18일 양 쪽이 만나 연기를 결정했다.

원형준 음악감독은 “남북예술제가 제주에서 성공적으로 열려 ‘평화의 바람,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국내·외적으로 힘을 모을 생각이다. 내년으로 늦춰진 만큼, 많은 사람들과 더 체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주에서 린덴바움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남북예술제를 기획한 (사)제주국제화센터는 “첫 남북예술제가 도민, 국민 모두의 성원 속에 열릴 수 있도록 제주도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겠다. 제주에서 남북 문화예술인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희망도 그려본다. 가능하면 내년 봄 안으로 행사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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