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식 의원 “다른 지자체는 적극 나서는데, 왜 제주도는 국방부 문제로 국한시키나”
제주도의회 양영식 의원(연동갑,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제36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해병92대대 이전과 관련한 공론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92대대 이전은 지방선거 때마다 연동․노형동 등 신제주권 후보자들의 단골 공약이었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는 김태석 의장(노형갑)이 공약한 바 있다.
양영식 의원은 “당초 구도심에 집중된 도시 활동공간을 분산하기 위해 추진됐던 신제주는 지금 우리가 계획했던 것보다 가변을 중심으로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도시공간을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여가문화를 지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정비할 때가 됐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꺼낸 카드가 옛 제주방어사령부의 후신인 해병92대대 이전이었다.
양 의원은 “1972년 지금의 위치로 이전한 해병92대대(옛 제방사)는 주변에 연북로와 애조로 중간에 낀 남조봉의 허리에서 도심 속 유일한 수목원을 품고 있다”며 “그렇지만 이 수목원도 연 100만명 이상 찾으면서 도심 속 허파 기능을 담당하기에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92대대 이전 문제를 심각히 고려해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수년째 92대대 이전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제주도는 국방시설이라는 이유로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자치분권 시대에 왜 제주도는 도시계획에 대한 자치권을 포기하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는 “다른 지자체의 경우 직접 또는 민간투자 및 제안방식으로 군부대 이전을 적극 추진하는 사례가 수없이 많다”며 “옛 제방사는 한라수목원과 주변에 이어지는 오름을 연결하는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무엇보다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인 남조봉 공원 녹지공간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 의원은 “평화의섬, 친환경을 자랑하는 제주도에서 향후 미래를 위한 생태도시계획을 제주도정이 주도해나가야 한다”며 92대대 이전 문제에 제주도가 적극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