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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낮 12시40분부터 제주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실습, 취업의 문을 열다'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제주고서 '실습, 취업의 문을 열다' 토크콘서트 성황..."당장은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아야"

제주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현장실습’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부분을 알 수 있는 ‘배움터’ 같았다. 다만, 1년 전 제주의 한 음료공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이민호 군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낮 12시40분부터 제주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실습, 취업의 문을 열다’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토크콘서트에는 조용 경기기계공업고등학교 교장과 하얏트리젠시 제주 강동숙 과장, 지난해 제주고를 졸업해 하얏트리젠시 조리부에서 일하는 하원배 셰프가 참석했다. 또 제주고 3학년 고승한, 2학년 박석현 군이 학생 대표로 함께했다. 

이들은 제주고 1~2학년 학생 약 300명 앞에서 현장실습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학생 대표 고 군 등 2명은 현장실습 제도는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고 군은 “최근 호텔에 현장실습을 다녀왔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다양한 것을 배웠다. 현장 실습을 다녀온 주변 친구들 모두 만족한다”고 전했다. 

박 군도 “학교에서 알지 못했던 부분을 현장 실습에서 배우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현장실습 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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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제주고 2학년 박석현 군, 3학년 고승한 군, 조용 교장.

하얏트리젠시 강동숙 과장은 성실한 사람을 우선적으로 채용한다고 귀띔했다. 

강 과장은 “현장실습을 제대로 이수했는지, 자격증 취득에 노력했는지 등이 중요하다. 특히 호텔에서 일하는 직업에 대한 의지가 중요하다. 호텔을 사랑하고, 일을 즐거워해야 한다. 호텔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협동력이 중요하다. 결국 성실한 사람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원배 셰프는 후배들에게 “당장은 힘들 수 있지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마음을 다 잡았다.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면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장은 힘들 수 있지만, 나중에 더 행복한 날을 꿈꿨으면 좋겠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조용 교장은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취업기회는 무궁무진하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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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조용 교장, 하원배 셰프, 강동숙 과장.

조 교장은 “많은 기업에서 고졸취업자를 뽑는다. 대졸자보다도 고졸자를 더 많이 뽑는 기업도 상당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한 뒤 다른 공부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특성화고 졸업자에 대한 지원이 많다. 특성화고를 졸업해 취업한 사람이 대학에 입학할 때 각종 감면 혜택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기계공고 한 학생은 중소기업에 취업해 열심히 일하다보니 사장이 됐다. 중소기업 사장이 열심히 일한 제자에게 회사를 물려줬다”며 “외국어 능력도 중요하다.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특성화고 졸업자들의 능력을 인정해준다. 언어 문제만 해결되면 해외 취업도 어렵지 않다”고 응원했다. 

고 군 등은 “다양한 현장 실습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들은 “제주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현장실습을 하고 싶다. 취업도 마찬가지다. 좀 더 다양한 지역, 업종 등에서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현장실습 제도 확대를 언급했다. 

이에 조 교장은 1년 전 안타까운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 민호군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성이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교장은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A학생이 교실에 있는 물건에 걸려 넘어졌다는 이유로 해당 물건을 모두 없애면 안된다. 학생들이 물건에 부딪히지 않도록 안전 조치를 하면 된다. 현장실습 제도도 비슷하다. 현장실습 제도는 계속 유지하되 학생들이 안전하게 실습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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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낮 12시40분부터 제주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실습, 취업의 문을 열다'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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