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36명 의원 중 찬성 13, 반대 22, 무효 1표
원점으로 되돌아가…도의회 '집행부 견제' 의지 보여줘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고창실 감사위원장 임명동의안 처리가 부결 됐다.

이날 도의회는 오후 2시 40분부터 열린 임명동의안 표결 처리 결과 36명의 의원 전부가 참여한 가운데 찬성 13, 반대 22, 무효 1표로 최종 부결 처리했다.

도지사가 임명동의한 집행기관의 수장을 도의회에서 부결하기는 도의회 의정 사상 초유의 일로 이에따른 감사위원장 임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날 상당수 의원들이 '부적합'에 표를 던진 것은 현 집행부에 대해 견제를 하겠다는 도의회의 결연한 의지로 풀이된다.

나아가 지금까지 도의회가 상당 부분 집행부의 '거수기' 역할을 해 온데 대해 더 이상 도의회의 본분을 망각하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읽히고 있다.

더욱이 청문회를 전후해 집행부의 실국장 간부의 '무차별 전화로비'도 오히려 표결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나, 차후 집행부와 의원간의 '관행적인 청탁 로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김태환 도지사는 이번 도의회 임명동의 부결에 따라 감사위원장 예정자를 새로 선정해야 하는 부담은 물론  특별자치도 출범 초기에 '발목'을 잡힌 결과를 초래하면서 상당부분 원만한 도정운영에 대한 부담감을 떨칠 수 없게 됐다.

제주도정 집행부 '가결' 기대 물건너가....'의외다' '충격이다'

현재 제주도정은 감사위원장 예정자에 대한 도의회 임명과정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데 이어 경과보고서 조차 '전문성 부족'의 결과를 내놓자 '혹시' 하면서도 상당부분 '가결'에 기대를 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날 본회의 전체투표에서도 당초 예상과 달리 반대 투표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일부 실국장 공무원들은 예상외의 의외 결과가 나온데 대해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차후 의회와 집행부간에도 미묘한 분위기와 함께 갈등이 예상되는 등 차후 새로운 감사위원장 임명을 둘러싸고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의회 주변에선 "간만에 의회가 본연의 의무를 다했다"며 "갈등이기 보다 새로운 시작으로 봐야한다"며 기대와 우려가 섞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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