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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후 1시쯤 제주시 아라동 제주컨트리클럽 인근 5.16도로에서 시외버스끼리 부딪쳐 소방당국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소방서 제공>

전지역 올 겨울 최저기온 '한라산 19.7cm 폭설'...빙판길 사고에 일부지역 우편배달 포기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씨에 눈까지 내리면서 제주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일부 지역에서 집배원들이 우편 배송을 포기했다.


28일 제주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눈이 내리고 있다. 현재 적설량은 어리목 19.7cm, 산천단 5.7cm, 유수암 3.0cm다.

기상청은 오후 3시를 기해 제주 산지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를 대설경보로 강화했다. 특보 영향으로 한라산은 온종일 입산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1100도로에는 10cm의 눈이 쌓이면서 오후 5시 현재 소형 차량 운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5.16도로도 소형 차량 진입을 금지하고 체인을 장착한 대형차량만 진입을 허용하고 있다.

평화로와 번영로는 정상 진입이 가능하지만 비자림로와 서성로, 제1산록도로, 명림로, 첨단로는 소형차량에 한해 체인을 장착해야 진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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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제주 산지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1100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경찰은 체인을 장착한 차량의 진입만 허용하고 았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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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후 1시쯤 제주시 아라동 제주컨트리클럽 인근 5.16도로에서 시외버스끼리 부딪쳤다. 이 사고로 승객 17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제주소방서 제공>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하면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오후 1시에는 제주시 아라동 제주컨트리클럽 인근 5.16도로에서 버스끼리 부딪쳐 승객 17명이 다쳤다.

경찰은 승객 30명이 탑승한 281번 버스가 빙판길 오르막에서 뒤로 밀리면서 승객 15명이 탄 181번 버스와 부딪힌 것으로 보고 있다.

중산간 일부에서는 우편물 배달이 일시 중단됐다. 각 우체국은 이륜차 접근이 어려운 아라동과 봉개동, 유수암, 소길리, 서귀포시 창천, 성산 일부 지역의 우편배달을 중지했다.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오후 1시5분 제주에서 군산으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KE1918편이 폭설로 결항되는 등 군산노선 2편이 운항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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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제주에 많은 눈이 내리고 기온도 떨어지면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한 도로가 빙판길로 변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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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악화로 연결편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오전 11시35분 제주를 출발해 김포로 향하려던 티웨이항공 TW712편이 1시간 늦게 출발하는 등 오후 5시 현재 110편이 지연 운항했다.

풍랑특보가 발효된 해상에서는 쾌속선인 퀸스타2호(우수영)와 블루나래호(완도)가 운항을 중단했다. 다만 산타루치노호(목포) 등 대형 여객선은 정상적으로 승객을 실어 날랐다.

현재 내리는 눈은 밤사이 소강상태를 보이겠다. 내일(29일) 오후까지, 산지는 모레(30일) 새벽까지는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겠다. 예상 적설량은 산지 5~20cm, 나머지 지역은 1~5cm다.

기온도 뚝 떨어지면 올 겨울 최저기온을 모두 갈아치웠다. 성산은 영하 1도까지 떨어졌다. 제주시는 0.2도, 고산 0.4도, 서귀포 0.8도 등 전 지역이 12월 중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주말에도 낮 최고기온이 4~6도에 머물러 춥겠다. 최저기온도 0~3도에 머물면서 당분간 추위가 이어지겠다. 평년 최고기온은 9~12도, 최저기온은 3~5도다.

기상청은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로가 미끄럽고 결빙된 구간이 많겠다”며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교통안전과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관리에도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 28일 많은 눈이 내린 제주 곳곳에서 빙판길 사고가 발생하면서 소방당국이 구조와 구급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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